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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Q]스타의 맵시③ 자기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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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Q]스타의 맵시③ 자기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말하다
  • 유필립 기자
  • 승인 2014.08.15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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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유필립 기자 · 사진 노민규 최대성 이상민 기자]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나서는 남자 스타들은 대부분 정장 차림이다. 드라마와 캐릭터를 홍보하는 자리인 만큼 예의와 품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개성이 넘치는 스타일링으로 등장하는 스타도 있다. 티셔츠와 팬츠에 스니커즈나 로퍼스타일의 슈즈를 신고 등장하기도 하고 과감한 색상의 블레이저나 캐릭터 슈트 차림으로 인사하기도 한다.

어느 스타든지 고민없이 입고 제작발표회에 나서는 스타는 없을 것이다. 스타일링에서 드라마 속의 캐릭터를 미리 읽을 수도 있다. 반영해 개성미과 자유분방함을 물씬 풍기는 남자 스타들의 캐주얼 스타일링을 모아 봤다.

▲ 오는 17일부터 방송되는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 제작발표회에서 단연 눈에 띈 연기자는 양동근이었다. 그는 이 작품에서 풍류무사 허승포 역을 맡았다. 한마디로 '한량' 캐릭터다. 선글라스부터 티셔츠와 팬츠, 신발까지 블랙 계열의 편안한 의상으로 통일했다. 턱수염과 귀에 이어폰을 꽂은 모습은 그만의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하는 듯하다.

2000년대 들어 남자의 외모와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이 많다. 대형서점에 가면 남성패션지 코너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다. 세계적인 트렌드의 영향도 있겠지만 드라마와 영화 속 남자 주인공들의 패션이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 2004년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일’은 패션부터 말투까지 일명 ‘조인성 신드롬’을 일으켰다. 남성 패션이 주목받게 된 큰 전환점이 되었다. 요즘 조인성은 SBS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공효진과 색다른 컬러의 밀당 연애를 펼치고 있다. 블랙 계열의 상하의와 흰색 스니커즈. 평범한 듯하면서도 매력남의 면모를 보여준다.

옷차림은 본인의 취향과 안목을 드러내는 중요한 표현 수단이다. 하지만 여전히 옷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 입는 남자는 드문 것 같다.

20~30대에 비해 중년 남성들의 옷입기는 여전히 서투르거나 아예 무감각한 경우가 많다. 어깨선이 축 처진 재킷, 길고 넓어 후줄근해 보이는 팬츠, 남산만한 배에 연신 끌어올리는 허리선, 허벅지 중간까지 늘어진 밑단...별로 보고 싶지 않은 중년 패션의 특징들이다.

▲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 제작발표회에 선 유동근은 중년 캐주얼룩의 진수를 보여줬다. 다소 넉넉한 셔츠와 바지, 왼쪽 포켓은 안경으로 포인트를 줬다. 아래로 갈 수록 좁아지는 바지통과 스니커즈는 나이를 잊은 젊음의 센스를 살렸다. 그는 16일부터 방송되는 이 드라마에서 '딸바보 아빠'를 연기할 예정이다. 이런 아빠가 '친구같은 아빠'가 아닐까.

슈트를 입으면 행동도 예의를 갖추게 된다. 반면 캐주얼 의상을 입으면 행동도 자유로워 진다. 그러나 슈트를 입든 캐주얼 의상을 입든, 우선은 자신의 체형을 파악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벌룬스타일의 연갈색 헤어, 회색빛이 도는 블루 캐주얼 슈트, 에스닉한 패턴의 티셔츠, 끈 있는 흰색 구두... 김성오는 MBC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 제작발표회장에 묘한 분위기의 스타일링으로 등장했다. 백두산 이무기를 숭배하는 용산족의 계승자 사담역의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한 듯하다.

옷을 입는 스타일에 따라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은 줄일 수도 있다. 스타일링에 따라서는 단점이 긍정적인 효과로 바뀔 수도 있다. 물론 겉멋만 번지르한 옷보다는 정말 입는 사람을 위한 옷이어야 한다.

이제 여성들만 외모를 가꾸는 시대는 지났다. 틈틈이 남성 패션지도 보고 직접 코디법을 연구도 해보고 외출하기 전 거울을 보며 옷맵시도 다듬는 센스가 필요해졌다.

▲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엄친아인 전직 아이돌스타 윤은호 역으로 출연하는 서강준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세련된 이미지의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양 가슴에 플랩 포켓이 달려 있는 감색 재킷과 줄무늬 팬츠는 편안하면서도 댄디한 분위기를 풍겼다.

어리게 보이는 ‘동안 메이컵’이 인기다. 그런데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동안 미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어린이같은 눈동자와 얼굴형, 피붓결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들의 마음속에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과 해맑은 꿈이 살아 있기 때문은 아닐까?

▲ 김민교는 tvN목요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패션을 선보였다. 'SNL코리아'시즌2에서 코믹한 동공연기로 화제를 모은 그는 이날도 검은 뿔테 안경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재미있는 포즈를 지었다. 하늘색 캐주얼 슈트는 코믹한 이미지를 뚜렷하게 부각시켰다.

어릴 적 엄마가 사다준 새 옷과 새 신발에 뛸 듯이 기뻐하며 입고 신고 벗고 거울에 비쳐보기를 반복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남자들도 이제 그같은 동심에 젖어보면 어떨까. 빡빡한 세상, 옷에서만이라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자유를 만끽해 보자.

 

philip@spor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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