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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넣고 종횡무진, 석현준이 보여준 '원톱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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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넣고 종횡무진, 석현준이 보여준 '원톱 클래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28 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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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분만에 고명진 패스받아 감각적인 슛으로 선제골 사냥…후반 교체 전까지 태국 골문 정조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역시' 석현준(FC 포르투)이라는 찬사가 나올만 했다. 이정협(울산 현대)과 황의조(성남FC)와 벌이는 한국 축구대표팀 최전방 원톱 경쟁에서 한발 앞서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석현준은 27일 태국 방콕 수파찰라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친선 경기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 고명진(알 라이얀)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석현준이 전반 4분 터뜨린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대표팀 무실점 8연승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과 이정협을 동시에 투입했다. 이정협의 위치는 오른쪽 측면이었지만 이 자리를 포기하다시피했다. 사실상 석현준과 이정협의 투톱이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석현준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왜 FC 포르투가 자신을 영입했는지를 잘 보여줬다. 석현준은 고명진의 패스를 받아 첫 번째 터치를 한 것이 그대로 골로 연결한 것만으로도 '클래스'를 증명했다.

석현준은 첫 골을 넣은 이후에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태국 특유의 습하고 더운 날씨가 고르지 않은 잔디 상태 때문에 쉽게 지치고 미끄러질법도 했지만 석현준은 오히려 펄펄 날았다. 석현준은 후반 들어서는 최전방에서만 뛰지 않고 측면을 돌파하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기까지 했다.

후반 34분이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 석현준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정확한 크로스로 골문 앞으로 공을 보넀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조금 더 발을 뻗어 맞히기만 했어도 그대로 추가골로 연결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후반 40분 황의조와 교체될 때까지 85분을 뛰면서 석현준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최전반 공격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석현준은 지난해 9월 이정협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됐지만 이젠 원톱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존재가 됐다. 지난해 이정협이 '군데렐라 신드롬'을 쓰며 슈틸리케의 황태자가 됐다면 지금은 석현준이 그 자리를 위협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이정협이 지난 24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황태자의 귀환'을 알렸다고는 하지만 3월에 치러진 A매치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단연 석현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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