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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석민-정우람-손승락-유한준, 이래서 비싼 FA에 지갑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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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석민-정우람-손승락-유한준, 이래서 비싼 FA에 지갑을 연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4.1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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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액 몸값' 논란 낳은 4인방, 최고의 활약으로 보답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난 겨울, 과열되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보며 말들이 많았다. “아무리 대단한 야구선수들이라 해도 4년 몸값이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따가운 시선에 아랑곳 않고 구단들은 지갑을 열었다. 그렇게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지난 1일 막을 올렸다. 열흘이 지난 현재 ‘이래서 지르는 거구나’라며 ‘비싼 게 값을 톡톡히 한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많을 것 같다.

박석민(NC 다이노스), 정우람(한화 이글스), 손승락(롯데 자이언츠), 유한준(kt 위즈). 계약기간은 모두 4년, 박석민은 총액 96억원, 정우람은 84억원, 손승락과 유한준은 60억원에 둥지를 옮겼다. ‘먹튀’가 될까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 박석민은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이래서 최고 몸값, 못하는 게 없는 박석민

타격 3위(0.407), 최다안타 공동 3위(11개), 홈런 공동 4위(2개), 타점 1위(11개), 결승타 공동 1위(2개), 출루율 4위(0.484), 장타율 5위(0.667), 득점권 타율 7위(0.556). 도루를 제외한 모든 야수 타이틀 부문에서 박석민의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BO리그 최고의 선수인 에릭 테임즈가 0.231,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하고 베테랑 이호준도 0.167로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어 더욱 고마운 활약이다. 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5할을 달성하지 못하면 이상한 타자인 박석민은 목돈을 만지고도 변하지 않았다.

▲ 정우람은 한화 이적 후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퍼펙트 정우람, 리드 상황만 만들어 다오

평균자책점 0, 이닝당 출루허융률(WHIP)도 0, 피안타도 0, 사사구도 0이다. 팀이 부진해 안타깝게 세이브도 0이었는데 다행히 10일 NC전에서 이를 끊었다. 3경기 5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던진 공은 61개. 한 타자를 처리하기 위해 정우람이 필요한 투구수는 딱 3.8개다.

“불펜 투수가 84억원을 받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지적은 당연한 것. 그런데 ‘미친 안정감’을 고대했던, 2006년 준우승 이후 8년째 가을야구가 뭔지 모르는 이글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얼마나 많은 리드 상황을 정우람에게 안겨줄 수 있느냐다.

◆ 손승락, 롯데가 9회를 즐기다니

롯데 팬들이 9회를 즐길 수 있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연장이나 끝내기 역전패를 늘 염두에 두고 마음 졸였던 그들이 ‘승리를 잠그는 남자’ 손승락의 등판에 열광하고 있다. 부산 야구에선 볼 수 없었던 장면이기에 더욱 짜릿하지 않을 수 없다.

3경기 3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등판한 날마다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이현승(두산), 김세현(넥센), 박희수(SK), 곽정철(KIA, 이상 2세이브)을 제치고 구원 부문 단독 선두 질주 중이다. 2010, 2013, 2014년 이후 통산 4번째 구원왕에 도전하는 손승락이다.

▲ 유한준은 지난 2년간의 꾸준한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유한준의 안정감, 3할 타율-4할 출루율

유한준은 지난 2년간 0.330의 평균 타율, 21.5홈런 103.5타점을 올렸다. 토종 외야수 중 그보다 생산력이 높은 선수를 리그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리스크가 적었다. kt의 선택은 역시나 옳았다. 타율 0.333(30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출루율도 0.400로 훌륭하다.

지난해 30경기에서 4승을 거뒀던 kt는 올해는 9경기 만에 5승을 거둬 공동 3위에 자리해 있다. 유한준 같은 교타자가 앤디 마르테, 김상현이라는 파워히터와 함께 중심타선을 꾸리니 kt를 상대하는 투수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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