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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② 세계선수권 시련은 아시안게임 영광을 위한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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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② 세계선수권 시련은 아시안게임 영광을 위한 보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18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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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여자대표팀 감독 "경험 많지 않지만 세계선수권 통해 경기 운영능력 성숙"

[태릉=스포츠Q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세계선수권에서 루마니아에 져 8강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좋은 보약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아 이전보다 경기 운영능력이 훨씬 올라갔을 겁니다."

김형석(52) 한국여자탁구대표팀 감독은 다음달 벌어지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의 경험과 경기 운영능력이 훨씬 올라가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도쿄에서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렸던 2014 세계 단체탁구선수권에서 한국 여자탁구는 8강에 오르지 못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실패였다. 예선에서 복병 싱가포르에 1-3으로 진데 이어 16강전에서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루마니아에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여자탁구 대표팀 역시 아시안게임에 모든 것을 맞춰놓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가장 큰 목표는 역시 아시안게임이니까요. 이은희(28·단양군청)을 비롯해 서효원(27·KRA한국마사회), 전지희(22·포스코에너지), 박영숙(26·KRA한국마사회), 양하은(20·대한항공)까지 세계선수권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얻었을 겁니다."

▲ 김형석 한국 여자탁구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세계 대회 경험이 많지 않지만 세계선수권을 통해 경기 운영능력이 좋아져 아시안게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여자탁구 대표팀은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김형석 감독도 계획대로 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만족하는 표정이다.

일단 그가 세운 목표는 단체전에서 색깔에 상관없는 메달 획득과 함께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 내심 금메달을 노리는 것이다.

"단식의 경우 워낙 중국세가 강합니다. 중국과 실력차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에이스 서효원이 잘해주긴 하지만 세계대회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죠."

김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기대주는 역시 막내 양하은이다. 20세 약관에 불과한 양하은은 아직까지 그가 생각하기에 모자람이 없지 않다. 그러나 같은 나이 또래의 선수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은이는 20세 답지 않게 노련한 면이 많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세계 대회에 많이 나간 것이 아무래도 큰 공부가 됐을 겁니다. 하은이가 아직까지는 파워에서는 상대 선수에 밀립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경기를 잘 운영할 수 있는지를 세계선수권을 통해 잘 배웠기 때문에 충분히 잘해낼 수 있을 겁니다."

양하은이 출전하는 종목은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이다. 김형석 감독이 내심 금메달까지 바라보는 종목이다. 현재 양하은은 박영숙과 함께 호흡을 맞춰 남자 복식을 뛰고 이정우(30·울산시탁구협회)와 함께 혼합 복식에 출전한다.

▲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의 에이스 서효원은 단체전 단식은 물론이고 개인전 단식에 나선다. 중국 선수들의 공격을 잘 버텨낸다면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서효원 "중국의 '짜이요' 응원 상관안해요"

에이스 서효원은 팀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단체전에서는 두차례 단식에 출전해야 한다. 단체전 승리를 위해서는 서효원의 승리가 너무나 절실하다.

이에 대해 서효원도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제가 이번 대회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많습니다. 그런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이미 세계선수권에서 많이 경험했어요. 중국 팬들의 응원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제는 많이 적응됐기 때문에 크게 상관하진 않아요. 제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어 서효원은 '버티기'가 자신의 성적을 가늠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선수들은 한방이 있는데 비해 우리 선수들은 파워에서 약간 밀립니다. 이런 중국 선수들과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실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우리 선수들이 수비에는 일가견이 있으니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제대로 버텨내면서 실수를 유도한다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 막내 양하은은 진정한 세계대회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라며 내심 기대에 부풀어있다. 파워에서는 밀리지만 패기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 양하은 "아직 부족한 것 많지만 패기 보여줄래요"

막내 양하은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초고교급 선수', '미래의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년 전 런던 올림픽에도 대표팀에 포함되기도 했다. 세계대회 경험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양하은은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세계대회라며 손을 젓는다.

"그 때는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옆에서 언니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웠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지금이 제게 진정한 세계대회라고 생각해요."

미래의 에이스라는 찬사와 평가가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양하은은 내심 부담스러운 표정이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세계선수권에서 여러 선수들과 대결해보면서 아직까지 파워에서 밀리는 것을 경험했어요. 아직 어린 나이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하지만 패기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요. 아시안게임에서 바로 그 패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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