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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③ 한국 여자탁구 '야심만만 스매싱'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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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③ 한국 여자탁구 '야심만만 스매싱' 따라잡기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4.08.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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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상민 기자] 1980~199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 탁구의 실력은 남녀 할 것 없이 중국과 해볼만 했다. 물론 중국이 이기는 경우가 훨씬 많긴 했지만 그래도 10번 싸우면 2~3번 정도는 이겼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너무나 달라졌다. 중국은 너무나 강해져 있고 한국 탁구는 그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은 워낙 많은 선수 자원으로 인해 대표팀을 여러개 만들 수 있다는 농담 섞인 얘기도 나오지만 한국은 그 선수가 그 선수라는 얘기까지 있다.

중국에 대항하던 한국 탁구의 모습은 이제 다른 나라의 도전까지 받고 있다. 중국 출신 선수들이 대거 귀화하거나 건너가면서 홍콩, 싱가포르 등도 한국을 위협한다. 또 전통적인 라이벌 북한과 함께 일본도 급성장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한국 여자탁구가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동안 세대교체가 지지부진했던 한국 여자탁구는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들어오면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세대 교체의 선봉장은 단연 양하은(20·대한항공)이다. 고교생이던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나갔던 양하은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출전하는 등 한국 여자탁구의 미래로 꼽히고 있는 선수다. 나이답지 않게 과감한 플레이와 노련한 경기 운영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아직까지 양하은에게 모자란 것은 힘이다. 이제 막 20세가 된 그에게 파워까지 겸비하라는 것은 어쩌면 욕심일 수도 있다. 그러나 노련한 경기 운영과 패기를 앞세워 아시안게임에서 대파란을 예고한다. 만약 아시안게임 여자탁구에서 대반란을 일으킬만한 선수를 꼽는다면 양하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여자탁구의 에이스는 서효원(27·KRA한국마사회)이다. 서효원은 단체전 단식 2경기에 나설 뿐 아니라 개인전 단식에도 나간다. 복식은 뛰지 않고 오직 단식에만 집중한다. 개인전 단식은 워낙 강력한 중국세에 큰 기대를 걸지 않지만 내심 메달을 바라본다. 그래도 서효원이 가장 먼저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은 단체전 메달이다.

 

 

공을 바라보는 서효원의 눈매가 매섭다. 2.5g의 조그만 하얀 탁구공 하나하나의 움직임에 집중하지 않으면 금방 승패가 결정나는 것이 바로 탁구라는 종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의 조그만 움직임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만 한다. 탁구는 집중력의 싸움, 멘탈 스포츠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양하은(오른쪽)은 박영숙(26·KRA한국마사회)과 함께 여자 복식에도 출전한다.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은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개인 기량이 우선되는 단식에서는 중국세에 밀릴지 몰라도 복식에서는 서로 호흡을 잘 맞춘다면 중국세를 넘어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김형석 대표팀 감독의 설명이다.

 

 

전지희(22·포스코에너지)는 김형석 감독이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다. 전지희는 중국에서 태어난 조선족 출신으로 귀화해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에서 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던 당예서(33·대한항공)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귀화 선수가 됐다. 중국 팬들의 적지 않은 야유가 예상되지만 전지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경기에 집중한다는 생각이다.

 

 

전지희는 맏언니 이은희(28·단양군청)와 함께 여자 복식조를 이룬다. 양하은-박영숙 조 못지 않게 기대를 걸고 있는 조합이다. 태릉선수촌에서 같은 방을 쓰고 있는 둘은 마치 친자매처럼 느껴진다. 이은희는 전지희에 대해 "경기 분석능력이 뛰어나고 부지런하다. 오히려 동생에게 배우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은희(왼쪽)와 전지희(오른쪽)가 박지현 여자대표팀 코치로부터 조언을 듣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조언 한마디 한마디는 마치 금과옥조와 같다.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기량을 발전시키고 세밀한 부분까지 보완하기 위해서 코칭 스태프의 조언을 그냥 흘려버릴 수가 없다.

light_sm@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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