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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일만에 선발출전, 132일만에 득점포 '기성용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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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일만에 선발출전, 132일만에 득점포 '기성용의 부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08 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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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전 후반 6분 쐐기골, 스완지 4-1 승리 견인…평점도 팀내 세번째 8.2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그야말로 '용의 부활'이다. 쌍용이 모두 되살아나진 못했지만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확실하게 부활했다. 48일 만에 선발 출전에서 132일 만에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기성용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업튼 파크에서 벌어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후반 6분 모도우 바로우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발리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은 지난해 12월 26일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경기에서 시즌 EPL 첫 골을 터뜨린 이후 135일 만에 2호골을 만들어냈다. 또 기성용은 2012~2013 시즌 스완지로 이적한 이후 통산 10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2014~2015 시즌 팀내 최다골인 8골을 터뜨린 것과 비교하면 득점이 너무 적긴 하지만 오래간만에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골까지 터뜨린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날 기성용의 득점포에 힘입어 스완지는 웨스트햄을 4-1로 대파했다. 이날 4골은 스완지가 올 시즌 EPL에서 뽑은 한 경기 최다골이다. 이와 함께 스완지는 12승 10무 15패(승점 46)를 기록하며 아직 36번째 경기를 치르지 않은 에버튼(10승 14무 11패), 왓포드(12승 8무 15패, 이상 승점 44)를 제치고 11위까지 뛰어올랐다.

기성용은 축구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8.2점을 받아 나란히 8.5점을 받은 골키퍼 루카스 파비앙스키, 안드레 아이유에 이어 팀내 세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기성용이 얼마나 그라운드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는지 보여준다.

기성용은 비록 공격포인트로 잡히진 않았지만 선제골의 출발점 역할도 했다. 전반 25분 카일 노튼의 어시스트에 이은 웨인 라우틀리지의 선제골 과정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 들던 노튼을 보고 길게 패스를 전해준 선수가 바로 기성용이었다.

전반 31분 안드레 아이유의 득점으로 2-0으로 전반을 마친 스완지는 후반 초반부터 물밀듯이 밀려오는 웨스트햄의 파상 공세와 부딪혀야만 했다. 하지만 기성용이 후반 이른 시간에 골을 터뜨리면서 웨스트햄을 기운빠지게 했다.

왼쪽 측면에서 바로우의 크로스가 올라왔고 기성용은 페널티지역 한가운데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시켰다. 기성용의 EPL 시즌 2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스완지는 3골차로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짓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웨스트햄은 수비를 거의 비워두고 스완지의 골문을 거세게 두들겼다. 그러나 이날 '야신'이 빙의된 골키퍼 파비앙스키의 선방쇼가 계속 이어졌다. 후반 24분 스티븐 킹슬리의 자책골이 나오긴 했지만 웨스트햄의 7개 유효슛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모두 막아냈다.

3-1이 되긴 했지만 시간은 스완지의 편이었다. 스완지는 후반 추가시간 수비진까지 잔뜩 끌어올린 웨스트햄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아이유와 바페팀비 고미스가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골문 쪽으로 좁혀들어왔고 고미스가 마무리지었다. 고미스는 특유의 '엉금엉금 세리머니'로 스완지 원정팬을 즐겁게 했다.

기성용은 활짝 웃었지만 같은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는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앨런 파듀 감독의 선수단 운영에 반기를 들고 비판한 인터뷰 내용에 벌금 징계까지 받은 이청용은 스토크 시티와 홈경기에서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는 전반 26분 찰리 아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2분과 23분 드와이트 게일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EPL에서 2연패 및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 사슬을 끊은 크리스탈 팰리스는 11승 9무 17패(승점 42)로 18위 뉴캐슬 유나이티드(8승  9무 19패, 승점 33)와 승점차를 9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잔류를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청용은 파듀 감독과 등을 지게 되면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이청용에게 크리스탈 팰리스의 승리와 잔류 확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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