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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첫 EPL 2경기 연속골 '함박웃음', 토트넘 역전패 '굳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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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첫 EPL 2경기 연속골 '함박웃음', 토트넘 역전패 '굳은 얼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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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 데이비스에 2골 내주며 1-2 역전패…2위 자리도 위태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미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때문인지 토트넘 핫스퍼에서 가장 동기부여가 확실한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토트넘 이적 후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펄펄 날았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런 손흥민을 65분만 뛰게 하고 후반 25분 클린튼 은지에와 바꿨다. 포체티노 감독의 다소 이해하기 힘든 교체카드와 함께 토트넘도 사우샘프턴에 역전패하며 2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15~2016 EPL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6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1분과 후반 27분 스티븐 데이비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이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위) 수비수 2명마저 따돌린 뒤(가운데)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페이스북 캡처]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19승 13무 5패(승점 70)로 제자리걸음했다. 일단 2위 자리는 지켰지만 확정을 짓지 못했다. 만약 아스날(19승 10무 7패, 승점 67)이 맨체스터 시티(19승 7무 10패, 승점 64)와 37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골득실에서만 앞선 2위가 돼 마지막 38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맨시티가 이기더라도 아스날, 맨시티가 모두 승점 67이 돼 토트넘이 2위를 자력으로 지키려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마지막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최소한 비겨야만 2위를 지킬 수 있다.

2위 자리가 위태로울 수도 있는데도 토트넘 선수들은 모두 몸이 무거워보였다. 원톱 공격수 해리 케인과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커으로부터 각각 6.1점과 6.9점의 평점을 받는데 그쳤다. 반면 손흥민은 7.4점을 받았고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한 에릭 라멜라는 7.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토트넘 선수 가운데 7점대를 받은 것은 라멜라와 손흥민, 얀 베르통언(7.4점), 카일 워커(7.1점) 등 4명 뿐이었다.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는 장면도 그동안 주전으로 뛰지 못했던 이유가 단지 경기력 저하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손흥민은 하프라인부터 단독으로 사우샘프턴 중앙을 파고 들어간 뒤 라멜라에게 패스를 전달하고 페널티지역 쪽으로 파고 들었다. 라멜라는 손흥민의 공을 받은 뒤 페널티지역으로 돌파하는 손흥민에게 어시스트를 전달했다.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손흥민은 수비수 2명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사우샘프턴 선수 3명을 제친 득점으로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후 2번째로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첫번째 2경기 연속골은 카라바흐와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와 EPL 경기에서 넣은 데뷔골이었다. 이번 2경기 연속골은 첫 EPL 2경기 연속골 기록이 됐다.

▲ 토트넘 손흥민이 8일 사우샘프턴전에서 2경기째 연속골을 넣은 뒤 왼 주먹을 치켜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이후 토트넘은 좀처럼 사우샘프턴의 골문을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사우샘프턴의 역습에 휘말리면서 데이비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0분 잘 뛰던 손흥민을 은지에로 바꿨지만 오히려 7분 뒤 데이비스에게 재차 골을 허용했다. 1-2로 뒤진 토트넘에는 라멜라와 케인, 에릭센 외에는 골을 넣을만한 선수가 없었다. 끝내 토트넘은 데이비스에게 연속 2골을 내준 것을 만회하지 못하고 승점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토트넘은 졌지만 손흥민은 EPL 4골과 유로파리그 3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골을 포함해 올 시즌 정규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뉴캐슬과 마지막 EPL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을 경우 2012~2013 시즌 이후 네 시즌 연속 두자리 득점 기록을 세우게 된다. 손흥민은 카라바흐와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것을 제외하고는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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