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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진종오, 아시안게임 개인전 '3전4기' 금메달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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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진종오, 아시안게임 개인전 '3전4기' 금메달 자신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8.26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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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방식 변경에 단호한 반대 입장 밝혀, 국제사격연맹 선수 위원 출마 선언

[진천=스포츠Q 민기홍 기자] “정말 열심히 했다. 룰 개정은 개의치 않는다.”

사격의 대명사다웠다. 안방에서 메이저대회가 펼쳐진다는 부담감도, 규정이 바뀐 상황도 진종오(35·KT)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그는 모든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대한사격연맹은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정희 대한사격연맹 부회장을 비롯해 윤덕하 대표팀 총감독, 진종오, 김장미가 참석해 목표와 결의를 밝혔다.

진종오는 2004 아테네 대회부터 2012 런던 대회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권총에서만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한국 사격의 간판. 하지만 유독 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50m 권총에서 은메달을 딴 게 개인전 최고 성적. 단체전에서는 금메달 2개를 땄다.

2002년 부산 대회 때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선 그는 이번에 '3전 4기'로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번 목표는 당연히 10m 공기권총, 50m 권총 개인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 [진천=스포츠Q 노민규 기자]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가 26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사격 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준비를 많이 했다. 나이가 서른 여섯이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구나 싶어 정말 열심히 했다”며 “아시안게임에서 유난히 인연이 없었다. 홈에서 열려 부담은 있지만 이를 재미로 돌리겠다. 금메달을 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종오는 아시안게임 개막 다음날인 다음달 20일 50m 권총을 시작으로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 다음달 3일 출국해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뒤 14일 귀국해 아시안게임을 소화해야 하는 다소 부담스런 일정이다.

하지만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와 붙어있는 일정이라 체력 훈련에 더욱 신경썼다”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이 시차와 이동거리에 문제가 있다. 많이 힘들겠지만 금방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초미의 관심사는 룰 개정이 어떤 변수를 불러오느냐다. 국제사격연맹은 지난해부터 본선에서 쏜 점수를 모두 원위치시키고 새롭게 결선에 들어가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본선에서 점수를 많이 벌렸던 정상급 선수들이 결선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진종오는 “규정이 바뀌고 나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아시안게임이므로 관중들께는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라며 “다만 톱 랭킹 선수들과 대화해본 결과 이 룰을 전부 반대한다. 본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도 4위나 5위에 머무르는 경우가 있다”고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 [진천=스포츠Q 노민규 기자] 진종오가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어 “국제사격연맹 측에서는 팬들의 흥미를 이야기하지만 선수들은 사실 피해를 본다”며 “이 규정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가 못 따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개정된 규정에 대한 견해를 가감없이 전했다.

사격은 대체로 종합 이벤트 대회 첫날부터 메달이 나와 한국 선수단의 사기를 좌우한다. 진종오는 이에 대해 “경기가 빨리 열리는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첫날이라 더 다행이라 생각한다. 빨리 시원히 하고 다른 선수 응원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총잡이답게 “국가대표 선수들이 더욱 압박감을 느끼며 훈련했으면 좋겠다”며 “연습할 때는 부담감이 덜하다. 압박과 부담을 안고 훈련하는 환경을 원한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세계선수권 대회 동안 국제사격연맹 선수위원 선거에도 출마한다. 선수의 권익을 대변하는 자리에 도전하는 그는 "언제까지 선수를 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봐달라"며 "선수 위원이 되면 결선 방식을 바꾸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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