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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흥미진진 수원더비 승자는 수원 삼성, 염기훈 왼발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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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흥미진진 수원더비 승자는 수원 삼성, 염기훈 왼발로 끝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14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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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8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골…김병오 동점골에 그친 수원FC에 2-1 승리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역시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많은 스타가 영웅이 되는 경우가 많다.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지역더비인 '수원더비'에서 수원 삼성이 웃었다. 그리고 승리는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에서 나왔다.

수원 삼성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8분에 나온 염기훈의 그림과 같은 프리킥이 결승골로 연결되며 2-1로 이겼다.

지난달 2일 상주 상무와 경기를 통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유일한 승리를 거뒀던 수원 삼성은 이로써 2승 6무 2패(승점 12)로 울산 현대(3승 3무 4패, 승점 12)를 다득점에서 밀어내고 6위로 도약했다. 수원FC는 1승 5무 4패(승점 8)로 10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염기훈(가운데)이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2016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넣은 뒤 코칭스태프, 동료들에 둘러싸야 기뻐하고 있다.

수원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수원종합운동장을 잇는 길에는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구단 깃발이 나부꼈다. 택시들은 수원종합운동장을 가기를 꺼려할 정도로 교통이 꽉꽉 막혔다. 그만큼 수원더비에 쏠린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수원 삼성의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수원FC 선수들은 수많은 팬들 앞에서 제대로 자신들의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수원 삼성 선수들은 마음놓고 수원FC의 수비진을 휘저었고 결국 산토스의 골이 터졌다. 염기훈, 산토스, 권창훈, 이상호 등 수원 삼성의 탄탄한 공격 2선에서 만든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공격 2선에서 나온 공을 잡은 김건희가 왼쪽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산토스가 수원FC의 블라단과 김근환 사이로 빠져들어가며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전반 26분 수원 삼성 서포터들의 고함소리가 우렁차게 울리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수원 삼성은 권창훈 등을 앞세워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에 1골만 나온 것이 수원 삼성으로서는 못내 아쉬운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수원FC가 후반 들어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수원FC도 오군지미와 가빌란의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수원 삼성의 골문을 노리기 시작했다.

▲ [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염기훈(왼쪽)이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수원FC 김종국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수원FC의 동점골이 터진 것은 후반 26분. 김병오와 오군지미가 수원 삼성 수비의 실수를 틈타 공을 뺏은 뒤 골을 만들어냈다. 김병오의 단독 돌파가 수원 삼성의 수비에 끊기는 듯 보였지만 김병오가 다시 악착같이 달려들어 공을 뺏은 뒤 오군지미와 일대일 패스를 주고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결정지었다.

이후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일진일퇴 공방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38분 염기훈의 프리킥으로 승패가 엇갈리고 말았다. 가빌란이 산토스를 잡아채면서 얻어낸 미드필드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염기훈이 왼발 크로스처럼 올린 공이 수원FC의 골문을 열었다. 당초 수원FC 수비수 김종국의 머리를 맞은 것으로 보고 김종국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염기훈의 골로 정정됐다.

수원 삼성이 결승골을 넣긴 했지만 수원FC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41분 김병오의 벼락같은 오른발 슛이 수원 삼성의 골문을 넘었고 후반 43분에는 오군지미의 회심 슛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크로스바를 맞고 흘러나온 공이 가빌란의 발리슛도 골문을 외면했다.

마지막까지 수원FC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수원 삼성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리그 첫 지역더비의 승자는 수원 삼성이 됐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FC 서울이 주세종의 멀티골과 아드리아노의 1골 1도움으로 성남FC에 3-2로 이겼고 울산 현대와 포항의 '동해안 더비'는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 [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수원FC 선수들이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16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김병오의 동점골 때 뒤엉켜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순위표 (14일 현재)

순위 구단 경기수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1 서울 10 22 7 1 2 21 11 +10
2 전북 9 19 5 4 0 16 10 +6
3 성남 10 18 5 3 2 18 11 +7
4 제주 9 14 4 2 3 18 13 +5
5 포항 10 13 3 4 3 11 10 +1
6 수원 10 12 2 6 2 14 15 -1
7 울산 10 12 3 3 4 7 10 -3
8 상주 9 11 3 2 4 14 17 -3
9 광주 9 11 3 2 4 10 13 -3
10 수원FC 10 8 1 5 4 9 17 -8
11 전남 9 7 1 4 4 9 12 -3
12 인천 9 4 0 4 5 6 1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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