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4 11:00 (토)
전력 우위 수원 삼성, 수원FC와 더비가 못내 부담스러운 이유는
상태바
전력 우위 수원 삼성, 수원FC와 더비가 못내 부담스러운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14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전북전 이어 심리 긴장 가져오는 지역더비…이겨야 본전이라는 생각과 함께 오버페이스 우려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모처럼 찾은 수원종합운동장에 대한 추억을 잠시 되살렸다. 그러나 이내 다시 굳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수원FC와 더비가 부담스럽다는 증거다. 전력에서 수원 삼성이 우위라는 평가가 절대적인데 서정원 감독이 긴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정원 감독은 14일 수원FC와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에는 같은 연고지에 여러 팀이 있어서 더비가 많이 치러진다. 이제 K리그에도 진정한 더비가 생겼으니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며 "더비는 어느 나라나 흥행을 모으는 경기다. 우리가 잘해야만 앞으로 K리그에서도 더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정원 감독이 수원FC와 맞대결이 부담스러운 이유가 일종의 책임의식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책임의식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역시 문제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성적이다. 현재 수원 삼성은 K리그 클래식 9경기를 치르면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산토스, 이상호, 권창훈, 염기훈 등 공격 2선은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지만 수비 문제점과 최전방에서 확실하게 마무리지어줄 선수가 없다.

▲ [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왼쪽)과 조덕제 수원FC 감독이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맞대결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수원 삼성이 더욱 부담스러운 것은 최근 계속 강팀과 만났기 때문이다. 8라운드에서는 FC 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렀고 9라운드는 전북 현대와 만남이었다. 전북과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오른쪽 풀백 신세계의 경고 누적 퇴장 등으로 심한 내상을 입었고 결과도 2-3 패배를 안았다. 게다가 강팀과 연달아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워낙 많이 뛰어 체력도 크게 소진됐다.

서정원 감독은 "아무래도 서울, 전북으로 이어지는 경기를 치르다보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선수들이 더 뛰게 된다. 결국 체력이 급저하된다"며 "수원FC와 경기에서 우리가 전력 우위라는 평가가 더 부담스럽다. 이겨야 본전이라는 생각 때문에 선수들이 자칫 오버페이스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수원 삼성은 포백을 젊은 선수들로 채웠다. 젊은 선수들로 일부러 채웠다기보다 내세울 수 있는 자원이 젊은 선수밖에 없다는 표현이 더 맞다. 경고 누적 퇴장으로 출전 정지를 당한 신세계 뿐 아니라 이정수와 양상민도 누적 경고로 1경기를 뛰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곽희주도 사후징계로 인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구자룡과 민상기를 중앙 수비로 세우고 곽광선을 왼쪽 측면으로 돌렸다. 베테랑 조원희만 오른쪽 풀백을 지킬 뿐이다.

서정원 감독은 "결국 젊은 포백 선수들이 앞선으로 많이 치고 올라가야 할 것 같다. 구자룡, 민상기도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래저래 수원 삼성으로서는 부담가는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