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에서 선두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FC 서울이 포항에 져 주춤하는 사이 전북 현대가 서울과 승점을 같이 했고 성남FC도 맹추격하고 있다. 올 시즌 9경기를 치른 가운데 '3강'의 형성이다.

전북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2016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1명의 수적 우세 속에 후반에 3골을 몰아치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5승 4무(승점 19)를 기록하며 포항에 1-3으로 진 서울(6승 1무 2패, 승점 19)과 승점을 같이 했다. 다득점에서는 16-18로 뒤지면서 2위가 됐지만 큰 차는 없다. 두 팀의 뒤에는 5승 3무 1패(승점 18)를 기록하고 있는 성남이 따라오고 있다.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은 수원 원정에서 승리를 노렸지만 수원도 승리를 위해 맹렬한 기세로 몰아붙였다. 전북은 전반 15분 권창훈의 코너킥 상황에서 구자룡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전반이 끝나기 전에 변수가 발생했다. 수원의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된 신세계가 전반 39분 스로인 과정에서 시간을 끌었다며 경고를 받은 것. 이미 2분 전에 옐로 카드를 받았던 신세계는 이 판정으로 퇴장을 당했다. 전북으로서는 수적인 우세 속에 후반을 맞았다.

전북이 역전하기까지는 불과 10분이 걸렸다. 후반 2분 김보경의 크로스를 한교원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균형을 맞춘 전북은 후반 10분 김보경이 내준 패스를 루이스가 오른발로 마무리지으며 손쉽게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전북과 수원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김건희를 앞세운 수원의 맹공은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고 전북 역시 수원을 무너뜨리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수원 골키퍼 노동건에게 막혔다.

하지만 답답했던 흐름을 이동국이 풀었다. 이동국이 후반 43분 페널티킥 지점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그대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의 시즌 5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수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가시간 김건희가 전북 수비 2명을 제치고 내준 패스를 염기훈이 오른발로 마무리지으며 2-3으로 따라붙었지만 균형을 맞추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반면 최근 부진을 거듭하던 포항은 3-1 승리로 '대어'를 낚았다.

포항은 전반 13분 박용우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양동현이 실축하면서 선제골 기회를 놓쳤지만 그 아쉬움은 채 10분을 넘지 않았다.

전반 20분 이광혁이 내준 패스를 양동현이 오른발로 마무리지으며 리드를 잡은 포항은 전반 32분 양동현이 하프라인 왼쪽에서 길게 올려준 패스를 심동운이 잡아 오른발 슛으로 재차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양동현은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올렸다.

서울이 후반 28분 데얀의 아크 왼쪽 프리킥 골로 1-2로 따라갔지만 포항은 추가시간 라자르가 최호주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재차 서울 골문을 열며 쐐기를 박았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최근 2연승을 달리며 3승 3무 3패(승점 12)로 5위까지 올라섰다. 4위 제주(4승 2무 3패, 승점 14)와 승점차는 2에 불과해 얼마든지 추가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순위표 (8일 현재)

트윗하기

박상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