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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3연속 선방' 유상훈, 승부차기 달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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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3연속 선방' 유상훈, 승부차기 달인 등극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28 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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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16강에 이어 ACL 8강서도 승부차기 선방쇼…포항 두번이나 울려

[상암=스포츠Q 홍현석 기자] 이제 FC 서울에는 든든한 문지기가 둘이나 생겼다. 부상에서 회복한 주전 골키퍼 김용대(35) 외에 유상훈이라는 또 한 명의 걸출한 골키퍼를 얻었다.

특히 유상훈은 지난달 16일 2014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 이어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도 다시 한 번 선방쇼를 펼치며 승부차기의 새로운 달인으로 등극했다.

유상훈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201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선수의 슛을 3번이나 막아냈다. 그것도 3번 연속으로 승부차기를 막아내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유상훈의 선방에 힘입어 지난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아쉽게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풀어버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유상훈은 지난달 보여줬던 포항과 FA컵 16강전 승부차기 선방쇼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FA컵에서 포항을 꺾은 좋은 기억이 있었던 유상훈은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도 포항의 스틸타카를 상대로 선방 능력을 과시했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유상훈이 3연속 승부차기 선방으로 팀을 4강으로 이끌고 난 후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또 연장 후반에는 포항 미드필더 김재성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쳐내는 등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는 선방쇼를 펼쳤다.

유상훈이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까지 모두 120분 동안 보여줬던 선방은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승부차기부터가 진짜였다. 포항의 첫 번째 키커인 황지수부터 세 번째 키커인 박희철까지 3명을 모두 막아내며 3-0 승리를 이끈 것. 서울에서도 세번째 키커 김진규의 슛이 막히긴 했지만 유상훈의 선방 능력이 한 수 위였다.

FA컵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승부차기에서 포항을 울린 유상훈은 김용대와 함께 주전을 놓고 공평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유상훈을 믿고 2차전에 기용한 최용수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골키퍼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김용대와 유상훈을 놓고 어려움이 있었는데 승부차기를 고려하고 포항과 경기에서 이겨본 경험이 있는 유상훈을 투입했고 결과가 좋았다. 이날 선방을 보여준 유상훈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승부차기를 3번 연속 막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유상훈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지도자로서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승부에서 패한 황선홍 감독 역시 “승부차기에서 3번 연속 막아낸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유상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유상훈이 3연속 승부차기 선방으로 팀을 4강으로 이끌고 난 후 선수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이날 선방쇼로 최우수선수(맨오브더매치)로 뽑힌 유상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AFC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에 만족한다”며 "한 개, 두 개 막다보니 3연속 선방을 하게 됐다. 나도 어리둥절했다. 내가 읽는대로 공이 왔다”고 답했다.

승부차기에 강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승부차기에서는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는 포항 선수들이 자신감이 없어 보였고 이 때문에 선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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