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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닌자터틀' 감독 "함께 해보고 싶은 배우는 비와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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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닌자터틀' 감독 "함께 해보고 싶은 배우는 비와 최민식"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08.28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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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리브스만 감독 등 영화로 태어난 '닌자터틀' 제작진 3인 인터뷰

[스포츠Q 오소영 기자] '닌자 거북이'들이 영화로 돌아왔다.

배우 메간 폭스와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 제작자 브래드 풀러, 앤드류 폼이 한국을 찾았다. 28일 개봉한 영화 ‘닌자터틀’의 홍보 활동을 위해서다.

‘닌자터틀’은 1984년 만화 원작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뤄진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여기자 에이프릴 오닐 역을 맡은 메간 폭스와 함께 거북이 4총사가 액션을 펼친다. 용기있는 리더 레오나르도, 기계를 잘 다루는 도나텔로, 다혈질이고 형제애가 충만한 악동 라파엘, 팀내 재간둥이를 맡고 있는 막내 미켈란젤로까지. 닌자터틀들은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은 영화 ‘타이탄의 분노’, ‘월드 인베이전’,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등을 연출했다. 제작자 마이클 베이는 ‘트랜스포머’ 연출 감독으로 유명하고 브래드 풀러와 앤드류 폼은 각각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13일의 금요일’ 등 주로 공포 영화를 제작해왔다. 이들이 유쾌한 코믹 액션 영화 ‘닌자터틀’로 뭉쳤다. 여배우 메간 폭스까지 합세해 예상치 못한 조합을 만들었다. 개봉을 하루 앞둔 27일 이들 제작진을 만났다.

▲ '닌자터틀'의 제작진. 차례대로 제작자 브래드 풀러, 앤드류 폼,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사진=영화인 제공]

◆ '닌자터틀'의 오래된 팬…공포와 코믹은 한 끗 차이

- ‘닌자터틀’을 연출하게 된 계기는.

▲ 본래 ‘닌자터틀’의 팬이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그 당시엔 ‘슈퍼맨’이나 ‘배트맨’보다 ‘닌자터틀’이 훨씬 인기가 많았다. 제작자들 덕분에 연출의 기회가 왔다.(조나단)

- 많이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영화화가 부담되진 않았나.

▲ 우리 역시 ‘닌자터틀’의 굉장한 팬이어서 팬들이 영화에 대해 기대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온라인 반응을 보니 팬들이 굉장한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더라. 부담은 당연히 있지만 부담감 때문에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조나단)

- 브래드 풀러와 앤드류 폼은 ‘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사건’, ‘13일의 금요일’ 등 주로 공포 영화를 제작했는데 코믹 액션 영화를 택했다.

▲ 사람들을 겁주는 것과 웃게 하는 데는 유사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타이밍을 맞추고 분위기를 맞춰 고조시키는 것들이 그렇다. 이 작업을 하며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게 겁주는 것보다 재밌다는 걸 느꼈다. 물론 겁주는 것 또한 재밌긴 하다.(브래드)

- ‘닌자터틀’은 애니메이션도 있었고 드라마도 있다. 만들면서 어떤 작품을 참고했나.

▲ 브래드 풀러는 실사 영화를, 앤드류 폼은 코믹스 원작을, 내 경우는 애니메이션 버전을 가장 좋아한다. 만화 원작에서 시각적 영감과 톤을 얻어 제작했다. ‘트랜스포머’나 ‘마블 코믹스’ 쪽의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이 영화를 재밌게 볼 것 같다. 아이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고 어른들에게도 매력적인 영화다. 어린이들과 가족들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조나단)

- ‘마블 코믹스’ 또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작품의 캐릭터들을 한 세계에서 표현하는 크로스 오버 작품을 내놓고 있는데.

▲ ‘마블’의 크로스오버 작품은 원작 내용에 충실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조나단)

▲ '닌자터틀'의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사진=영화인 제공]

◆ '닌자터틀'의 지하 아지트는 '세상이 폭발해도 살 수 있는 곳'

- 거북이들을 표현할 때 어디에 가장 중점을 뒀나.

▲ 캐릭터들이 원작에 충실한 상태로 태어나는 것이 중요했다. 각 캐릭터의 모델을 찾았다. ‘레오나르도’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톰 행크스, ‘라파엘’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미켈란젤로’는 ‘고스트 버스터’의 빌 머리, ‘도나텔로’는 ‘스타트렉’의 스퍽을 모델로 했다.(조나단)

- '닌자터틀'들의 지하 아지트를 표현한 세트가 인상적이었다.

▲ 닌자터틀의 지하 하수구 아지트는 제작진이 가장 공들여 제작한 장소다. 약 278제곱미터에 달하는 닌자 사총사의 집이자 지휘 본부다. 세상이 폭발한다 해도 얼마든지 오래 살 수 있는 곳이다. 보다 현실감 넘치는 거북이들의 집을 만들기 위해 ‘뉴욕에 사는 청소년들의 일반적인 집은 어떨까’부터 생각했다. 영화 속 세트를 보면 거북이들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스포츠팀을 응원하는지도 알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라고 마련해 놓은 공간도 있고 이들이 좋아하는 영화 포스터도 벽에 붙어있다. 10대들을 위한 놀이터란 느낌을 주려고 했다. 스포츠 팀에 대한 아이디어는 앤드류가 냈다. 미국의 10대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조나단)

거북이들은 지하에 살면서 사람들이 버린 물건을 주워와 수리해 다시 사용한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는 오래된 붐 박스로 거북이들이 벽을 만들어 세운 것이다. 미술 팀의 아이디어였다.(앤드류)

- 반대로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으로서 자신의 경험을 영화에 투영한 부분도 있을까.

▲ 남아공에서의 경험을 넣었다기보다 내가 미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미국에 대한 신기하고 재밌는 부분을 넣었다. 피자를 좋아한다든지, 스포츠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 자주 사용하는 미국적인 언어 표현 등 그런 시각을 반영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굉장히 미국적인 부분을 잘 표현해내는 것 같다. 그런 것들에 대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브래드)

- 마이클 베이와의 작업은 어땠나.

▲ 마이클 감독은 영화뿐 아니라 많은 경험을 갖고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준다. 메간 폭스 캐스팅을 처음 제의한 것도 마이클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연출한 감독이기 때문에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노하우가 있었다. 마이클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게 남을 장면인 ‘무비 모먼트’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하면서도 도움을 받았다. 액션 시퀀스를 짤 때도 전화 한 통화로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마이클 베이 감독은 재미와 유쾌함을 보여줄 수 있는 감독인데 저평가되지 않았나 생각한다.(조나단)

- 그 ‘무비 모먼트’, 명장면을 추천해 달라.

▲ 눈 위의 추격신이 명장면이다. 이 장면을 위해 2년 반 정도 노력했다.(조나단)

거북이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장면. 힙합을 좋아하는 닌자터틀들이 서로 랩을 하며 올라가는 장면으로 이들의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브래드)

메간 폭스가 닌자터틀을 처음 만났던 장면. 옥상에서 라파엘과 터틀들을 만났을 때의 얼굴 표정이나 반응들을 꼭 봐야 한다.(앤드류)

▲ '닌자터틀'의 제작자 브래드 풀러. [사진=영화인 제공]

◆ 자신의 장면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배우는 최악…메간 폭스는 훌륭한 배우

- 메간 폭스와의 작업은 어땠나.

▲ 처음 만났을 때 15분 정도 간단한 미팅을 할 줄 알았는데 5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에이프릴이 메간을 닮은 부분이 많고 메간 덕분에 에이프릴의 비중이 커진 측면도 있다. 결단력, 분석도 좋아하고 시작하면 끝까지 해내려는 것들이 있다.(조나단)

- 구체적으로 어떤 추진력이었나.

▲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매 장면마다 배우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하다. 이는 배우가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고 작업은 감독과 배우의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얘기하며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배우는 최악이다. 최고의 배우는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배우다. 메간과의 작업이 즐거웠다.(조나단)

- 메간 폭스라는 섹시 스타에게 여기자 역을 맡기며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나. 섹시한 면을 부각하기도 했나.

▲ 타고난 섹시미가 있어 굳이 부각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영화에서 나올 거라 생각했다. 메간 폭스가 출연한 전작의 감독에게 연락해 작업이 어땠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메간과 친해져보면 생각이 달라질거라고 하더라. 실제로 만나보니 주인공 에이프릴의 성격처럼 추진력과 분석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외모가 너무 예쁘다보니 진지하지 않은 기자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데 사실은 야심도 있고 스스로를 증명해보이려는 노력을 계속 하는 캐릭터다.(브래드)

▲ '닌자터틀'의 제작자 앤드류 폼.[사진=영화인 제공]

◆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는 비, 최민식…봉준호 감독의 상상력에 감탄

- 제작자나 감독으로서 함께 하고 싶은 한국 배우가 있나.

▲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는 비와 최민식이다. 비행기를 타고 오며 영화 ‘명량’에 대해 소개받았다. 사극을 좋아하기 때문에 꼭 보고 싶다. 감독은 설국열차나 괴물을 연출한 봉준호에 대해 알고 있다. ‘설국열차’의 탁월한 액션과 상상력이 인상깊었다. 한국 영화산업의 종사자라면 기대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한국 영화 팬이라면 자국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을까.(조나단)

- ‘닌자터틀’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 ‘닌자터틀’의 핵심은 황당무계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로 보이지만 결국에는 사총사 중에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이다. 관전 포인트는 가족애라는 교훈이 등장한다는 거다. 가족은 가장 소중한 가치고 충성도 높은 공동체다. 그런 메시지가 있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다고 생각한다.(조나단)

완벽한 설명이다.(앤드류, 브래드)

우리도 닌자터틀 형제같은 관계다.(웃음) (조나단)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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