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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초 세단뛰기-멀리뛰기 출격' 김덕현, 세번째 올림픽은 멀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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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초 세단뛰기-멀리뛰기 출격' 김덕현, 세번째 올림픽은 멀리 난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11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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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대회 멀리뛰기 8m22로 7년만에 한국신기록…올림픽 기준기록 통과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육상 도약종목의 1인자 김덕현(31·광주광역시청)이 자신의 3번째 올림픽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세단뛰기와 멀리뛰기에 동시에 출전하는 선수로서 올림픽 메달까지 도전한다.

김덕현은 1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리트임인크라이스에서 벌어진 메스 라이드 라 미팅 2016 남자 멀리뛰기 결승 6차 시기에서 8m22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덕현이 이날 도약한 8m22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준기록인 8m15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김덕현은 지난해 한중일 친선대회 세단뛰기에서 올림픽 기준기록인 16m90을 넘어선 17m00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데 이어 멀리뛰기까지 리우행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육상 사상 멀리뛰기와 세단뛰기를 동시에 출전하는 올림피언은 김덕현이 처음이다.

◆ 도움닫기-스피드 개선, 런던올림픽 은메달 해당하는 기록까지 향상 

더욱 고무적인 것은 김덕현이 무려 7년 만에 멀리뛰기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는 점이다. 김덕현은 2009년 7월 12일 베오그라드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8m20을 뛰어 22년 동안 묵혀있던 김원진의 8m03을 넘어선 한국최고기록을 세웠다. 이후 김덕현은 멀리뛰기 한국신기록을 바꾸지 못하다가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김덕현의 이번 기록이 올 시즌 세계 10위권 기록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15일 8m45의 기록을 세운 마퀴스 굿윈(미국)보다 25cm 못 미치지만 멀리뛰기 종목은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편차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김덕현으로서는 충분히 메달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또 8m22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따냈던 그렉 러더포드(영국, 8m31)의 기록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당시 은메달을 따냈던 미첼 와트(호주)가 8m16을 기록했다. 김덕현으로서는 남은 기간 조금 더 기량을 가다듬는다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김덕현은 대한육상연맹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해외 전지훈련으로 도움닫기 약점을 개선하고 스피드 향상에 주력했다"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새로운 기록을 수립하고 입상권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세단뛰기보다 더 메달 가능성 있는 멀리뛰기, 그 이유는?

도약종목 국내 톱랭커인 김덕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세단뛰기에만 연속 출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김덕현은 베이징 올림픽이 벌어지기 직전인 7월 16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16m96을 뛰며 내심 예선 통과에 기대를 걸었지만 정작 올림픽에서는 16m88에 그쳐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4년 전보다 기록이 떨어진 16m22에 그쳤다.

하지만 이미 김덕현의 세단뛰기 기록은 17m00까지 올라갔다. 그가 2009년에 세웠던 한국신기록도 17m10으로 충분히 17m를 넘길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멀리뛰기는 김덕현이 내심 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종목이다. 사실 세단뛰기보다 더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바로 멀리뛰기다. 김덕현은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아시안게임을 통해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했는데 멀리뛰기에서 1,2위를 차지했다. 또 세단뛰기는 메달에 도전하려면 17m 중반을 넘겨아 하기 때문에 힘겹지만 멀리뛰기라면 해볼 만하다.

육상연맹 관계자는 "런던올림픽 당시 기록을 생각한다면 김덕현이 꾸준히 기량을 유지할 때 충분히 결선 진출을 넘어 메달 획득도 노릴 수 있다"며 "메달 불모지인 한국 육상에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낭보를 전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20대 초반의 파릇파릇했던 김덕현은 어느새 30대에 들어섰다. 도쿄 올림픽이면 35세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대회가 그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마지막으로 맞는 올림픽에서 김덕현은 한국 육상을 위해 힘껏 도약판을 박차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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