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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유로2016 첫 라운드 판도, 극강 지배 실종된 예열-절대 약체 사라진 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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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유로2016 첫 라운드 판도, 극강 지배 실종된 예열-절대 약체 사라진 미풍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15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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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이탈리아-아이슬란드 탄탄한 수비조직력으로 선전…스페인-독일-프랑스 우승후보 무난한 승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016 유럽축구선수권 유로2016의 조별리그 첫 라운드가 끝났다. 일부 언더독의 선전이 있긴 했지만 조별리그 1라운드 12경기는 일단 이변없이 끝났다.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 등 유로2016 우승 후보들이 무난하게 승리를 챙기며 16강 진출에 가깝게 다가선 가운데 또 다른 우승후보인 잉글랜드는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러시아와 비겨 첫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를 그대로 이어갔다.

또 유로2016을 통해 처음으로 유로 본선에 오른 웨일스는 슬로바키아를 꺾고 첫승을 신고했고 아이슬란드도 15일(한국시간) 벌어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선전 끝에 1-1로 비겼다. 북아일랜드와 알바니아는 비록 지긴 했지만 1-0 패배여서 아직 16강 진출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 우승후보는 역시 강했다, 스페인-독일-프랑스 힘 빼고 무난한 승리

유로2016부터는 16개팀이 아닌 24개팀이 출전하기 때문에 조 1, 2위팀은 물론이고 조 3위팀 가운데 상위 4개팀도 16강에 나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전통의 강호는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층 힘을 빼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1승 1무 1패 또는 1승 2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16강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조별리그보다 녹다운 토너먼트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 등 우승 후보들이 첫 경기에서 압도적이거나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다. 승점 3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경우 루마니아를 맞아 힘든 경기를 벌인 끝에 디미트리 파예의 후반 44분 결승골로 가까스로 2-1로 이겼다. 스페인도 체코를 맞아 후반 42분 뒤늦게 헤라르드 피케의 결승골로 1-0으로 신승했다. 독일 역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이 나오기까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1-0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는데 그쳤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잉글랜드는 러시아를 상대로 1-1로 비겼다. 해리 케인 등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여전히 B조에서는 유력한 조 1위 후보다. 오는 16일 웨일스와 2차전이 다소 부담스러워졌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여전히 잉글랜드가 앞선다.

◆ 그래도 FIFA 랭킹은 숫자에 불과…원맨팀의 한계도 다시 확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은 유로2016에서 증명됐다. 꾸준히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성적을 올린 것이 아니라 최근 급격한 성적 상승세로 랭킹이 올라간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벨기에는 FIFA 랭킹 2위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지만 이탈리아를 상대로 완패했다. 공격은 공격대로 풀리지 않았고 위기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는 경험 부족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제대로 벗겨내지 못한 채 힘없이 무너졌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이탈리아는 제대로 축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패배에 대한 변명이었을 뿐이다.

유로2016을 통해 첫 본선에 오른 아이슬란드 역시 포르투갈을 상대로 선전했다. 아이슬란드는 FIFA 랭킹 34위로 포르투갈(8위)에 크게 뒤지지만 탄탄한 수비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력을 봉쇄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호날두는 경기 뒤 "아이슬란드가 골문에 버스를 세워놓았다"며 철저한 수비축구를 비난했다. 체코 역시 스페인의 티키타카를 무력화시키는 수비력을 선보였다.

또 원맨팀의 한계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F조에서 1위가 유력했지만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골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면서 승점 3을 놓치고 말았다. 아직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경기가 더 남아 있기 때문에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호날두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경기력을 보여줘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더라도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유로 본선 첫 출전국도 선전, 만만찮은 토너먼트 진출 경쟁

유로2016 출전 24개국 가운데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웨일스, 슬로바키아, 아이슬란드, 알바니아 등은 선전을 펼쳤다. 절대 약자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웨일스는 같은 첫 출전국인 슬로바키아를 맞아 가레스 베일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면서 유일하게 승리를 챙긴 팀이 됐다. 웨일스의 경기력이 특출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단 승리를 거둠으로써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 하나만으로도 큰 성과다.

아이슬란드는 포르투갈과 비기면서 작은 파란을 일으켰고 슬로바키아와 알바니아도 1골차 패배를 기록해 2, 3차전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녹다운 라운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1972년 대회 이후 44년 만에 유로 본선에 모습을 드러내 첫 출전이나 다름없는 헝가리도 오스트리아를 2-0으로 꺾고 먼저 승점 3을 챙겨 포르투갈, 아이슬란드가 속한 F조에서 선두로 나섰다. 헝가리는 포르투갈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아이슬란드전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전력차가 크지 않은 만큼 언더독의 반란이 2, 3차전을 통해 일어날지도 관심사다. 웨일스가 만약 잉글랜드와 2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잉글랜드가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스웨덴과 아일랜드가 비록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이미 이탈리아에 진 벨기에를 탈락시킬 힘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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