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8:39 (월)
[SQ포커스] 적장도 박수친 '캡틴' 이종현, 패배에서 배운 것?
상태바
[SQ포커스] 적장도 박수친 '캡틴' 이종현, 패배에서 배운 것?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7.05 0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족함 많이 느꼈다, 슛 성공률-리더십 보완할 것"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말로 다 하기에는 힘들 정도로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이 느껴졌다.”

아쉬웠다. 한국A 대표팀 주장 이종현(22·고려대)은 경기 종료 후 휘슬이 울린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종현은 대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자신이 주장으로 나선 대회에서 팀이 준우승에 그치자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종현은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CC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결승전에서 19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 대학선발 A팀은 미국 하와이-퍼시픽대학에 91-84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국 대학선발 A팀 이종현이 4일 미국 하와이-퍼시픽대학과 2016 KCC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결승전에서 미들슛을 던지고 있다.

◆ '차세대 특급 센터', 적장도 놀라게 한 활약

한국A의 결과는 만족할 만한 성적이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해외 동호회 수준 선수들에게 프로에 진출할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보이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보인 하와이-퍼시픽 선수들의 경기력은 한국이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신장 206㎝ 선수가 3점슛 성공률 63%(5/8)를 기록할 정도로 순도 높은 외곽포를 쐈다. 골밑 수비에 중점을 둔 한국을 상대로 3점슛 12개를 터뜨렸다. 긴 리치를 이용해 한국의 공을 10개나 가로채기도 했다.

하지만 팀의 기둥 이종현은 기죽지 않고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덩크슛 등으로 연속 6점을 올린 이종현은 1쿼터에만 11점을 넣었다. 야투 5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경기 후 대런 보더브루지 하와이-퍼시픽 감독은 “14번(이종현)이 예상 외로 필드골 성공률이 높았고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14번에게 수비를 집중시키자 11번(강상재)이 외곽포를 많이 넣어 힘들었다”고 밝혔다.

1쿼터 이종현이 폭발하자 하와이-퍼시픽은 이종현을 밀착 마크했다. 3쿼터에는 속공 레이업슛 과정에서 거친 파울로 아찔한 장면을 연출할 정도로 집중 견제를 했다. 쓰러진 이종현은 한동안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상대팀은 이종현에게만 8개의 파울을 범했고 그는 자유투로 8점을 추가했다.

3경기 동안 평균 15.8득점 8.8리바운드 3.8블록슛을 기록했다. 은희석 한국A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내가 많이 부족했다”며 “(이종현과 국가대표 선수들) 다들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 훌륭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소중한 기회였다. 프로에 진출해서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국A팀 이종현이 4일 하와이-퍼시픽과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결승전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훅슛을 시도하고 있다.

◆ 도약을 꿈꾸는 이종현의 '낮은 자세', 아쉬움 컸지만 보완점 찾았다

경기 후 이종현은 “대학생활에서 치르는 마지막 큰 대회였는데 좋은 결과로 끝내지 못해 많이 아쉽다”며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괜찮다고 위로해줬다. 좀 더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리더십 있게 팀을 이끌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 점도 앞으로 더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를 통해 부족한 점을 많이 발견했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다”며 “대회를 치르며 느낀 여러가지 부족한 점을 프로에 진출하기 전에 학교와 대표팀에서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종현이 스스로 진단한 문제점은 낮은 슛 성공률에 따른 득점력 약화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필드골이나 자유투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다”며 “내가 득점을 더 했다면 결과도 어떻게 됐을지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자유투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앞선 3경기에서 얻은 17개의 자유투 중 림을 통과한 것은 4개에 불과했다. 성공률 24%. 이날은 자유투 성공률 64%(9/14)를 기록했지만 야투 성공률이 38%(5/13)로 크게 낮았다. 앞선 3경기에 보여준 65%(20/31)의 성공률을 보였다면 이날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이종현은 어느 덧 붙박이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오는 23일부터 대만 뉴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제38회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토너먼트를 준비하기 위해 6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에 돌입한다.

이종현은 “대표팀에서는 막내이고 골밑을 지켜야 하는 포지션”이라며 “나뿐 아니라 잘하는 형들이 많기 때문에 많이 배우고 오겠다”고 밝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