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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8전9기 첫 선발승' KIA 홍건희, 후반기 5선발 희망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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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8전9기 첫 선발승' KIA 홍건희, 후반기 5선발 희망을 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7.10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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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6이닝 1실점, 4-5선발 불확실한 KIA 마운드에 단비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선발 첫 승리를 거둬 매우 기쁘다.”

KIA 투수 홍건희(24)가 프로 데뷔 5년 만에 감격의 선발승을 챙겼다. 8전 9기 끝에 이뤄낸 성과다.

홍건희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4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팀이 13-3으로 크게 이기며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홍건희는 “지난해부터 몇 차례 선발 기회가 있었는데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며 “꼭 선발 승리를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기쁘지만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임시 선발로 나와 거둔 승리라 더 뜻깊다”며 “경기 전부터 몇 이닝을 던지겠다고 생각하기보다 매 이닝 최선을 다해 막자는 생각만 했다”고 덧붙였다.

2011년 KIA에 입단한 홍건희는 8번 선발 등판해 4패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하고 9번째 도전에서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고 2실점, 가능성을 나타냈던 홍건희는 이날 3차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팀 타율 3할의 두산 타선을 상대로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종전 개인 최다인 5이닝 88구를 넘어 6이닝 90구를 던지며 프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최고 시속 148㎞의 속구(55구)와 슬라이더(24구)를 주 무기로 쓰며 두산 타선을 공략했다. 삼진은 1개에 불과했지만 두산 타자들은 홍건희의 공을 정확히 때려내지 못했다.

홍건희는 경기 후 방송사 플래시 인터뷰를 통해 “체인지업은 몇 개 안 사용하지 않았다. 아직은 연습 단계”라며 “자신 있는 건 슬라이더다. 커브도 종종 섞어서 던지고 있는데, 생각보다 잘 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팀 타선도 홍건희를 도왔다. 3회부터 ‘홈런쇼’를 펼치며 마운드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10점을 지원했다. 홍건희는 “최근 팀 타선의 흐름이 좋아서 경기 초반만 버티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더 집중했다”며 “야수들이 수비에서 호수비로 도움을 줬고 타선에서도 많은 점수를 내줘 경기를 편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아직은 정식 선발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투입되는 대로 매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홍건희의 데뷔 첫 선발승을 축하한다”며 “홍건희의 호투와 찬스에서 집중력을 잘 살린 타석 덕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원정 9연전 동안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KIA는 두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8승 3패, 평균자책점 3.45)와 지크 스프루일(8승 8패, 4.56), 양현종(4승 7패, 3.45)을 빼고는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다. 윤석민은 부상으로 복귀 시기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고 팔꿈치 수술 후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진우의 합류도 당장은 어렵다.

임시 선발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펼친 홍건희가 KIA 선발 마운드에 희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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