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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IOC위원장 골프에 '퇴출 경고', 올림픽 야구 전철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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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IOC위원장 골프에 '퇴출 경고', 올림픽 야구 전철 밟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14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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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보느니 육상-수영 더 관심" 매킬로이 발언 나오자 바흐 위원장 "올림픽서 골프 미래 재평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가 또 다시 두 차례만 열리고 퇴출될 것인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하는 상황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골프 전문지 골프채널은 14일(한국시간) AP통신을 인용해 "세계 남자 10위권 톱 랭커들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거 불참 선언한 것에 대해 바흐 IOC 위원장이 '올림픽에서 골프의 미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흐 위원장이 올림픽 골프 종목에 대해 재평가한다는 것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열린 뒤 계속 종목을 존속시킬지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의미다. IOC는 2013년 총회를 통해 골프를 2016년과 2020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지만 2024년 이후에도 계속 남을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골프가 야구의 전철을 밟을 위험성이 크다. 야구는 미국이 메이저리거들을 올림픽에 출전시키지 않음으로써 인해 흥미가 크게 떨어졌고 결국 한국이 금메달을 따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피아드에서 퇴출됐다. 골프 역시 남자 톱 랭커들이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며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

세계 10위권 선수 가운데 무려 6명이나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이슨 데이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 등 세계 1위부터 4위까지 선수들이 나서지 않는다. 애덤 스콧(8위), 브랜든 그레이스(10위)도 불참을 선언했다. 모두 이유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올림픽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지카 바이러스가 아니라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매킬로이는 "따분한 올림픽 골프를 TV를 통해 보느니 차라리 육상이나 수영, 다이빙 종목을 보겠다"는 말로 IOC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만약 지카 바이러스 때문이라면 각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며 "하지만 자키 바이러스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다면 골프 종목을 계속 올림픽에 존속시켜야 할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종목 존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느냐다.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난 뒤 국제골프연맹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톱 랭커가 출전하지 않는다면 야구의 전철대로 퇴출될 수도 있음을 은연중에 내비친 것이다. 남자 톱 랭커들의 무더기 불참사태를 더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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