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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에서 멈춘 남현희의 'AG 3연패'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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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에서 멈춘 남현희의 'AG 3연패' 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22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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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3연속 2연패 좌절' 남현희, "일단 쉬고 싶다"

[고양=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스타 남현희(33‧성남시청)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를 실패했다. 더불어 아시안게임 3연속 2연패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후배와 대결에서 이기려 했지만 흐르는 세월도 그의 질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목표 달성에 실패한 남현희는 선수 생활 중단을 고민했다.

남현희는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레레 4강전에서 전희숙(30‧서울시청)에게 7-15로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 [고양=스포츠Q 최대성 기자] 남현희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레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활짝 웃고 있다.

물론 동메달도 값진 성과지만 남현희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아시아 최고의 여검객으로 우뚝 섰던 남현희는 그간 2인자에 머물렀던 전희숙에게 실전에서 첫 패배를 떠안으며 개인전 3연패는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딸을 출산한 뒤 한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은 그는 올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전희숙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지만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남현희는 “예전에는 경기를 하기 전에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내가 가진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5월에 당한 부상 부위의 상태가 심각하다. 통증이 심하고 무릎 외에 다른 부분에도 퍼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계속 끌고 왔다”며 “이번 대회 이후에는 아직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일단 쉬고 싶다”고 덧붙였다.

▲ [고양=스포츠Q 최대성 기자] 남현희(오른쪽)와 전희숙이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레레 준결승전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현역 은퇴에 대해서는 ‘혼란스럽다’는 말로 고민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남현희는 “후배들이 더 잘하면 굳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올해 초 단체전에 집중해서 대회를 치르다 보니 ‘아직은 내가 필요하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피스트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성과를 냈을 때의 쾌감에 중독됐다”고 말했다.

딸에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싶었으나 일단 개인전은 동메달로 대신하게 됐다. 하지만 24일 열리는 단체전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걸어주겠다는 각오다.

남현희는 “욕심 같아서는 딸에게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었지만 아쉽게 됐다”며 “그래도 다른 선수가 아닌 한국 선수에게 졌기 때문에 동메달로 만족한다. 전희숙이 금메달을 따며 사기를 올렸으니 단체전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단체전 금메달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의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24일 열리는 단체전에서 이 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남현희가 심기일전해서 한국 선수단에 또다른 금메달을 안겨다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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