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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신분상승' 곽동한 도쿄에선 창대하리, 송대남 파트너에서 동메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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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신분상승' 곽동한 도쿄에선 창대하리, 송대남 파트너에서 동메달까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8.11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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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 대표 연습벌레, 실패 발판삼아 단단해진 경험 있어... 도쿄 때도 28세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곽동한(24·하이원)은 ‘노골드 유도’의 답답함을 풀어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세계랭킹 2위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자였기에 김원진, 안창림, 김잔디의 한을 풀어줄 1순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결과는 동메달이었다. 그는 준결승에서 랭킹 5위 바르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에 허벅다리후리기 절반 2개를 연달아 허용, 한판으로 졌다. 3위 결정전에서 랭킹 4위 마르쿠스 니만(스웨덴)을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했지만 웃지 않았다.

90㎏급 금맥을 잇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는데 금메달로 보상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곽동한을 지도하는 송대남 코치가 2012년 런던 90㎏급 금메달리스트다. 두 남자는 말없이 서로를 안았다. 4년 전 국가대표 2진이자 송대남의 훈련 파트너였던 곽동한은 올림픽 3위로 신분이 올랐다.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였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곽동한이 가장 의지하고 존경하는 송대남 코치는 서른넷에 처음으로 올림픽을 밟아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다. 기량만 유지하면 곽동한은 2차례나 더 올림피아드에 설 수 있다.

곽동한은 동지고 재학 시절 적수가 없어 최고 명문 용인대로 스카우트됐다. 자만했던 탓일까. 성인 무대 데뷔 이후 쓴맛을 봤다. 2011년 말부터 태릉선수촌의 조연이 되면서 정신을 차렸다. 송대남, 김재범, 조준호의 포효를 보며 칼을 갈았다.

2015년은 그의 해였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세계선수권, 그랑프리까지 천하통일을 이뤘다. 대한유도회 최우수선수도 곽동한의 몫이었다. 승승장구하다 가장 큰 대회인 리우에서 쓴맛을 봤다. 다시 도복끈을 조여 맬 동기가 생긴 셈이다.

곽동한은 절대로 자만하지 않는다. 서정복 유도대표팀 총감독이 “세계 최강임에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극찬하는 선수다. “일본 유도가 기술적인 면에서 한국보다 앞선다”며 늘 연구하는 태릉의 대표적인 연습벌레다.

리우는 2020년 도쿄 포디움 꼭대기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 곽동한은 태릉 유도장의 대표적인 연습벌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나이도 28세에 불과하다. [사진=스포츠Q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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