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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놓치면 후회할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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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놓치면 후회할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은?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9.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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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전 세계 영화팬들이 주목하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0월2일 개막에 앞서 예매를 시작했다. 화제작들은 빛의 속도로 매진 소식이 솔솔 들려온다. 어떤 작품을 '클릭'해야 할까. 한국 영화계의 내일을 책임질 신인 감독부터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

개막작 '군중낙원'은 군대 내 공창의 매춘부를 관리하는 주인공의 성장기를 담았다. 1960~70년대 대만에서 군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한 작품이다.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 이산민의 아픔과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적 군대문화 등 그때 그시절 대만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9세부터 연기를 시작해 최연소 금마장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도제 니우 감독의 신작이다.

▲ '군중낙원' '화장' '5일의 마중'(왼쪽부터)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공식 초청된 '거인'은 성장통보다 인생의 고통을 먼저 배운 열일곱 소년 영재의 뜨거운 눈물을 담은 이야기다. 부산영화제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학교, 가족, 어디에도 속할 수 없던 그 시절 그 마음을 절절히 그린 영화”라고 평가했다. 충무로의 속 깊은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김태용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고해 프로젝트로, 차마 버릴 수 없는 가족과 몹시 아팠던 청춘의 속 깊은 이야기를 통해 관객의 마음을 흔들 예정이다. 제2의 하정우, 이제훈으로 불리는 최우식은 영재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호연과 과감한 연기로 차세대 유망주로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거인'

국내외 거장 감독들의 작품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5일의 마중'은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매월 5일에 기차역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이야기다. 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를 석권한 중국의 거장 장예모 감독과 여배우 공리의 7년만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전 세계적인 극찬을 받으며 관심을 사고 있다. 애절함을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한 공리의 열연이 눈부시다. 부산영화제 이후 10월9일 개봉될 예정이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탕웨이 주연의 '황금시대'는 온라인 예매 오픈을 시작하자마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1930년대 격변의 중국을 배경으로 미치도록 글을 쓰고 싶었던 천재작가 샤오홍의 강렬한 삶을 그렸으며 '대륙의 여신' 탕웨이가 주연을, 허안화 감독이 주연을 맡았다. 올해 부산영화제 자막팀이 추천하는 영화로 선정되면서 더 관심을 끌었다. 관계자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작품 중 이 영화가 유일하게 추천을 받아 관객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16일 정식 개봉된다.

 

역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렸다.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해외 영화제에서 연이어 초청된 후 부산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안성기, 김호정, 김규리가 출연한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최우수 각본상,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독일영화 '거룩한 소녀 마리아'는 월드시네마 부문에 초청받았다. 25일 오전 9시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 10월4일 오후 2시 단 1회 상영된다. 순수한 믿음을 가진 14세 소녀 마리아가 가족과 친구들을 멀리하면서까지 신념을 지켜내는 과정을 통해 진실한 신앙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한다. 마리아로 완벽하게 몰입한 레아 반 아킨의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명연기가 압도적이다. 또한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롱테이크 기법은 긴장감을 안겨주며 배우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극에 몰입을 유도한다.

▲ '거룩한 소녀 마리아'
▲ '보이후드'

월드시네마 부문 초청작인 '보이후드'는 12년 동안 같은 배우들과 함께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담았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최근 10년 내 가장 위대한 영화’ ‘올해 최고의 영화’ 등의 극찬을 받았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이다. 6세 꼬마 메이슨이 18세가 되는 12년 동안 그와 그의 가족이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인생과 일상의 소중한 가치를 다룬다. 소년과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그리며 누구나 공감할 보편적 감정을 녹여낸다. 엘라 콜트레인, 에단 호크, 패트리샤 아케이트가 출연하며 부산영화제 이후 10월23일 개봉된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거장 반열에 오른 캐나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신작 '마미(MOMMY)' 월드시네마 부문에 초청받았다. ADHD 증후군을 앓는 아들과 엄마, 미스터리한 옆집 여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자비에 돌란은 연출과 각본, 편집, 프로듀서, 의상 디자인까지 직접 맡았다. 영화 공개 직후 “스타일과 주제 모두 최상의 조화를 유지한 영화! 진심이 가득한 드라마!”(할리우드 리포터) 등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부산영화제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며 오는 12월 국내 개봉된다.

▲ '마미'

장편 데뷔작 '리턴'(2003)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세 번째 영화 '엘레나'(2011)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후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러시아 영화계의 새로운 거장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신작 '리바이어던'은 월드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 니콜라이가 자신의 집을 빼앗으려 하는 마을의 시장, 사회 권력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사실적이고 강렬하게 그려냈다. 올해 칸영화제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했으며 메타크리틱닷컴에서 99점이라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다.

▲ '리바이어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봄의 눈' 등 일본 멜로영화의 대표주자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일본 청춘스타 미우라 하루마와 중화권 최고 여배우 류시시(1인2역)가 주연한 '내일까지 5분 전'은 오픈시네마 부문에서 공식 상영된다. 소설가 혼다 다카요시의 '자정 5분전'을 원작으로 하는 감성 멜로드라마로, 일란성 쌍둥이 언니와 사랑에 빠진 남자 류, 쌍둥이 자매의 갑작스런 사고 1년 후 자매 중 누군지 알 수 없는 그녀가 다시 나타나게 된 이야기를 그려냈다. 원작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섬세한 결의 멜로로 새롭게 탈바꿈시킨 감성적인 연출력이 돋보인다.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 및 3관왕을 휩쓴 화제작 '트라이브'는 플래시포워드 부문에서 상영된다. 단편영화 두 편이 연달아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되며 우크라이나의 신예 감독으로 떠오른 미로슬라브 슬라보슈비츠키 감독의 '트라이브'는 등장인물 모두 연기 경험이 없는 실제 청각 장애우들로 캐스팅됐다. 기숙사 학교로 전학 온 소년 세르게이가 한 조직 안에 귀속되었다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특히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인물들은 수화로 대사를 하지만 자막이 없기 때문에 인물의 행동과 감정에 따라서 개별적 해석이 가능한 설정이 이채롭다.

▲ '트라이브'(사진 위)와 '내일까지 5분 전'

폐막작인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 갱단 보스가 식당 여주인과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갱스터 이야기지만 액션영화의 전통적인 비장미를 덜어내고 코미디와 멜로를 적절히 섞은 새로운 스타일의 혼성 장르다. 리포청 감독은 이를 통해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적절히 아우른다.  황추생, 채탁연, 황우남이 출연한다.

특별 기획 프로그램인 '뉴 터키 시네마: 21세기의 얼굴전'에서 상영될 터키 거장 누리 빌게 제일란의 '윈터 슬립'은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속물 같은 삶을 살던 한 중년 남성이 아내와의 관계에 위기를 겪으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무려 3시간16분에 걸쳐 그린다. 아나톨리아에서 작은 호텔을 운영하는 아이딘은 젊은 아내 니할, 최근 이혼으로 힘들어하는 여동생 네즐라와 함께 산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호텔은 피난처이자 이들의 적대감을 부추기는 감옥이 된다.

▲ '윈터 슬립'(사진 위)과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아래)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된 일본영화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는 신비로운 섬 아마미를 배경으로, 해변에 떠오른 시체를 발견한 소년과 소녀가 삶과 죽음의 과정을 겪어내며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시네아스트 가와세 나오미의 신작으로 자연에 깃든 무한한 생명력을 압도적인 영상미로 스크린에 새겼다. 특히 '아무도 모른다'의 아기라 유야를 연상케 하는 차세대 신예 무라카미 니지로는 사춘기 소년이 겪는 내적 갈등과 눈부신 첫 경험의 순간을 본능적인 연기 감각으로 소화해 격찬을 받았다. 10월9일 정식 개봉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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