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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중국에 방심했다가 큰코 다칠뻔, 확실히 달라진 '공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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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중국에 방심했다가 큰코 다칠뻔, 확실히 달라진 '공한증'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01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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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자책골에 이청용-구자철 연속골로 3-0까지 앞서다가 연속 2실점하며 3-2 진땀승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세번째 골이 나왔을 때만 해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순간 방심으로 2골을 내줬다. 하마터면 승점 3을 챙기지 못할뻔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승점 3을 챙겼지만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첫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정즈의 자책골로 1-0으로 앞서간 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구자철의 연속골로 3-0까지 앞서가다가 순간 방심에 유하이와 하오준민에게 연속골을 내준 끝에 3-2 진땀승을 거뒀다.

▲ 이청용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뽑은 뒤 어시스트해준 지동원을 안고 포효하고 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지동원과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이청용을 동시에 내세운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기용 승리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지동원, 구자철, 손흥민, 이청용은 모두 3골이 나오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환호성을 올렸다.

선제골은 전반 20분에 나왔다. 오재석(감바 오사카)이 왼쪽 오버래핑으로 돌파하려고 할 때 장린펑이 넘어뜨리면서 프리킥 기회가 만들어졌다.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오른발로 프리킥 크로스를 올렸고 지동원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정즈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후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갔지만 좀처럼 골은 나오지 않았다.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아찔한 실수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중국의 슛이 거의 부정확해 실점 상황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좀처럼 공격 물꼬를 풀어가지 못한 한국은 후반 초중반 연속 2골을 넣으며 3-0까지 앞서가면서 사실상 쐐기를 박는 듯 보였다.

▲ 구자철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세번째 골을 뽑은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후반 18분 왼쪽을 돌파한 지동원의 완벽한 크로스에 이은 이청용이 정확하게 방아찧기 헤딩슛으로 중국의 골문을 열었고 후반 21분에는 손흥민의 크로스가 지동원의 발등을 맞고 굴절된 것을 구자철이 슬라이딩하며 슛으로 연결, 세번째 골을 뽑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 축구대표팀이 주인공이 되는 '어벤저스'와 같은 블록버스터로 마무리될 듯 보였다. 그 누구도 순식간에 스릴러로 마무리될 줄은 몰랐다.

이유는 한순간 수비 집중력 부족과 함께 죽기살기로 공격적으로 나온 중국의 전술 승리였다. 후반 29분 유하이에게 골문을 열어준 한국은 불과 2분 뒤 장현수의 파울로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하오준민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3-0에서 3-2가 되면서 손에 땀을 쥐는 대접전이 이어졌다.

정신이 번쩍 든 한국도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전북 현대) 등을 내세우며 공격으로 맞불을 놨다. 손흥민도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내며 중국을 위협했다. 추가시간 4분이 지난 뒤에도 한국과 중국 어느 팀도 골을 넣지 못했다.

한국은 승점 3이라는 결과를 얻었지만 중국도 3-0에서 3-2로 따라가는 정신력을 보여주며 결코 후회되지 않을 경기를 치렀다.

▲ 손흥민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를 3-2 승리로 마친 뒤 관중들을 향해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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