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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답답한 공격력, 시리아 수비에 묶여 전반 무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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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답답한 공격력, 시리아 수비에 묶여 전반 무득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06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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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지동원 활발한 움직임에도 고립현상, 공격 2선 지원 절실…오재석-이용 측면 오버래핑도 불만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의 전반은 답답했다. 시리아가 다소 수비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밀집수비까지는 아니었다. 충분히 공간은 있었다. 하지만 패스를 활용한 세밀한 축구가 이뤄지지 않았고 그만큼 공격에서 위력도 반감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전반 7-3 정도의 앞선 볼 점유율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골을 넣지 못한채 후반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원톱으로 세우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현대)의 공격 2선으로 시리아 골문을 조준했다. 하지만 날카로운 슛은 없었다.

일단 지동원이 고립됐다. 지동원은 미드필드부터 최전방까지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시리아 수비를 휘저으려고 했지만 종종 고립되면서 공을 뺏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청용과 구자철, 이재성이 지동원을 지원하지 못했다. 지동원은 수비 2, 3명에 둘러싸여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청용과 이재성도 무뎠다. 그러나 두 선수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좌우 풀백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이용(상무 상무)의 오버래핑이 불만족스러웠다. 오재석과 이용이 측면 돌파를 활발하게 해주지 못하다보니 이청용과 이재성이 겉돌았다. 전반 막판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의 파울 유도로 프리킥을 얻긴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은 없었다.

전반 7분 지동원의 패스가 시리아 수비를 맞은 뒤 구자철이 이를 잡아 슛으로 연결한 것이 전반 유효슛의 전부였다. 한국은 전반 45분 동안 7개의 슛을 때렸지만 유효슛은 단 하나에 그쳤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슛도 시리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옆그물이었다.

이처럼 원톱과 공격 2선이 겉돌면서 위력이 떨어졌을 때 '돌파형 스트라이커'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 시리아는 선수들을 무작정 뒤로 물리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역습을 할 수 있도록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물론 전력차를 생각해 수비적이긴 했지만 공간은 충분했다. 이 공간을 황희찬이 뚫는다면 공격력이 배가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전반에 골을 넣지 못했지만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시리아와 1차전에서 맞붙었던 우즈베키스탄도 후반 중반에서야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시리아와 두 차례 맞붙어 대승을 거둔 일본도 전반 막판 또는 후반에 가서야 무더기 골을 터뜨렸다. 한국도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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