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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시리아 밀집수비 뚫을 한국 선봉은 '원조 듀오' 지동원-황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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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시리아 밀집수비 뚫을 한국 선봉은 '원조 듀오' 지동원-황의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05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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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 105위로 최약체 평가…수비 후 역습으로 나올 시리아 꺾으려면 이른 시간 선제골 중요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함성을 질렀다가 탄성으로 끝난 1차전의 아쉬움을 털려면 역시 공격이다. 밀집 수비로 나설 시리아를 상대로 이변을 허용하지 않으려면 이른 시간 선제골이 중요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의 투안쿠 압둘 라만 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갖는다.

시리아는 지난달 11일 발표된 FIFA 세계랭킹에서 105위로 A조 6개팀 가운데 순위가 가장 낮다. 한국(48위)보다 한참 밑이고 FIFA 랭킹만 보자면 최약체다.

하지만 시리아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FIFA 랭킹 55위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에서 1골만 내주고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알렉산더 게인리히의 후반 29분 선제 결승골이 나오기 전까지 고전했다.

◆ 시리아 승리 열쇠는 선제포문, 화려한 공격진으로 뚫어라

시리아의 아시아 2차 예선전을 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시리아는 2차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일본을 상대로 3-0, 5-0 완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리아는 전반 초반 이른 시간에는 실점하지 않았다. 바꿔 말하면 일본도 적지 않게 고생했다는 뜻도 된다.

일본은 두 번의 맞대결에서 8골을 넣긴 했지만 전반에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오만에서 열렸던 중립경기에서는 전반에 1골도 넣지 못하다가 후반 10분 혼다 게이스케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로 비로소 물꼬를 텄다. 사이타마에서 열린 홈경기에서는 전반 17분 함디 알 마스리의 자책골로 일찌감치 리드를 잡긴 했지만 일본 선수가 골을 넣은 것은 후반 21분 가가와 신지가 처음이었다.

결국 한국으로서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골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승리의 열쇠는 선제골이다. 2차 예선과 달리 쉽게 골을 넣지 못한다면 시리아가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경기가 꼬일 수 있다.

다행히도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3골을 터뜨린 화려한 공격진이 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중국전만 치르고 영국으로 건너가긴 했지만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수원 삼성), 황의조(성남FC),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건재하다. 시리아의 밀집 수비를 뚫어낼 수 있는 정예 요원이다.

◆ 지동원의 이타적인 플레이, 황의조 고립 막는다면 승산

공격진 가운데 관심을 끄는 선수는 황의조와 지동원이다. 황의조는 손흥민의 이탈로 긴급 수혈됐고 지동원은 중국전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헤딩슛으로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도 지동원이 중국전에서 보여줬던 이타적인 플레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동원은 원톱 공격수로 나섰지만 구태여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 등과 함께 활발한 스위칭으로 중국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2개의 도움 모두 왼쪽 크로스 또는 패스에서 나왔을 정도로 동료들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황의조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황의조는 키가 크기도 하지만 발재간이 있는 공격수다. 그러나 소속팀 성남에서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종종 고립되는 경향이 잦다. 아직까지 상대 수비수들이 집중 수비를 펼칠 때 이를 뚫어내는 경기력이 떨어진다.

이럴 때 지동원이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황의조가 고립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또 황의조에게 수비가 집중될 때 오히려 지동원에게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황희찬과 권창훈에게도 기대가 모아진다. 황희찬은 중국전에서 후반 32분 교체로 투입돼 15분 정도만 소화했고 권창훈은 뛰지 않았다. 풀타임을 뛴 지동원과 달리 100% 체력을 발휘할 수 있다. 황희찬의 빠른 돌파와 손흥민을 대신할 권창훈의 날카로운 왼발도 시리아의 골문을 정조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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