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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3실점' 삼성라이온즈 정인욱, 진작 이렇게 버텨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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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3실점' 삼성라이온즈 정인욱, 진작 이렇게 버텨줬다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9.2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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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집중타 3실점 이후 4이닝 무실점 호투

[대구=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5이닝 3실점. 에이스급에겐 그저 그런 성적이지만 각팀 사령탑들은 이정도 피처가 없어 시즌 내내 애를 태운다.

정인욱(삼성 라이온즈)이 모처럼 제몫을 다했다. 그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97구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대구고 출신의 오른손 정통파. 전임 선동열 감독의 총애를 받아 2010년 포스트시즌 때 희망을 안겼던 그의 2016년 성적은 3승 7패, 평균자책점 7.13으로 초라했다.

올 시즌 정인욱은 장원삼의 부진,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등 외국인 선발의 흉작 속에 기회를 숱하게 받았다. 26경기 중 22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 정인욱이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불펜 난조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충분히 제몫을 다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주초 개그우먼 허민과 열애설이 터지자 축하보다는 비난에 가까운 댓글이 주로 달렸다. 삼성 팬들의 애증이 담긴 질책과 “이것이 야구를 못하는 이유”라는 비아냥까지 섞였다.

훌륭한 피칭으로 삼성 팬들의 마음을 잡아야 했다.

1회만 놓고 보면 불안했다. 정인욱은 4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했다. 2사 1루서 나온 중견수 박해민의 호수비가 아니었더라면 또 조기 강판될 뻔 했다.

2회부터 멘탈을 다스린 정인욱은 이를 악물었고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30㎞대 초반의 커터가 넥센 타자들의 헛스윙을 자주 솎아냈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5회 2사 만루 위기도 스스로 극복했다. 김태한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투구수가 95개였지만 기회를 한번 더 받았고 채태인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5-3 리드. 시즌 4승 요건을 갖춘 채 6회부터 권오준에게 공을 넘겼다. 7회초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는 날아갔지만 박수 받아 마땅했다. 정인욱이 5이닝을 3실점 이하로 막은 건 올 시즌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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