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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김유정 힘겨운 로맨스 피로 덜어주는 정혜성·안세하의 유쾌한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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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김유정 힘겨운 로맨스 피로 덜어주는 정혜성·안세하의 유쾌한 로맨스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9.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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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월화드라마에서 독주 체재를 갖춘 KBS '구르미 그린 달빛'의 흥행 1등공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응답하라 1988' 이후 첫 주연작에서 최고의 포텐셜을 선보이고 있는 왕세자 '이영' 역의 박보검과, 아역부터 시작해 성공적으로 성인배우로 안착에 성공한 내시 '홍라온' 역의 김유정이 만들어가는 애절한 로맨스다.

하지만 흥행의 1등공신까지는 힘들어도 극 중 왕세자 이영의 여동생인 '명은공주'를 연기하고 있는 정혜성과 감히 공주를 짝사랑하는, 그래서 어찌보면 이영과 홍라온 이상으로 힘겨운 사랑을 하고 있는 '정덕호' 역의 안세하가 만드는 로맨스 역시 2등공신 정도는 되지 않을까?

▲ 명은공주(정혜성 분)와 정덕호(안세하 분)의 로맨스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감정으로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의 힘겨운 로맨스가 가지는 무게감을 덜어준다. [사진 = KBS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연출 김성윤 백상훈)에서 이야기의 중심인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내시 홍라온(김유정 분)의 로맨스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풋풋한 설렘이 가득하면서도, 홍라온이 난을 일으킨 대역죄인 홍경래(정해균 분)의 딸이라는 사실로 인해 앞으로 찾아올 가혹한 운명이 예고되어 있어 마음 한편으로는 슬프고 불편한 감정이 차마 지워지지 않는다.

이미 홍라온이 여자라는 신분을 감추고 내시부에 들어온 것부터가 비극의 단초였다면, 홍라온이 역적 홍경래의 딸이라는 것은 이영과 홍라온 두 사람의 관계를 뿌리부터 뒤흔들 중대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홍라온에 대한 이영의 마음이 흔들릴 리는 없지만, 주변의 시선을 전혀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왕세자라는 신분으로 인해 홍라온과의 사랑이 지금같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7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12회에서는 홍라온이 정약용(안내상 분)과 어머니(김여진 분)의 대화를 엿듣고 자신이 홍경래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등장해, 앞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펼쳐질 두 사람의 험난한 운명이 예고됐다. 아무 것도 모르는 박보검은 홍라온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지만, 홍라온은 역적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박보검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억지로 미소를 짓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박보검과 김유정이 애절하고도 애달픈 힘겨운 사랑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순간은 명은공주(정혜성 분)와 정덕호(안세하 분)의 로맨스가 펼쳐지는 순간이다. 

왕세자 이영의 여동생인 명은공주는 살찐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공주임에도 얼굴을 드러내는 것에 자신감도 없고, 그녀 자신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평범한 선비에 불과하던 정덕호는 명은공주가 조선의 '공주'라는 사실도 모른채 우연히 길에서 만난 명은공주의 통통한 외모에 반해 짝사랑을 시작하게 됐다.

명은공주를 향한 정덕호의 짝사랑은 왕세자 이영과 홍라온을 연결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덕호는 명은공주가 '공주'라는 사실도 모른 채 자신의 애끓는 연심을 전하기 위해 연애편지를 기가 막히게 써준다는 홍라온을 찾았고, 홍라온이 쓴 명은공주를 향한 편지는 하필이면 왕세자 이영의 눈에 띄어 이영과 홍라온이 만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 KBS '구르미 그린 달빛' [사진 = KBS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

홍라온이 내시가 되면서 그렇게 연이 안 닿는 것으로 끝날 것 같았던 정덕호와 명은공주의 로맨스는 왕세자 이영 덕분에 다시 연결될 기회가 생겼다. 이영이 외척세력인 안동김씨의 과거 부정을 막기 위해 직접 과거시제를 출시하고 심사를 해서 새로운 인재를 선발했고, 이 과정에서 정덕호가 장원급제를 해서 궁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정덕호는 궁궐에 들어오고나서야 자신이 짝사랑하던 그녀가 양반집 규수 정도가 아닌 무려 공주님이었다는 것을 알고 기겁했고, 여기에 명은공주가 극적인 다이어트에 성공해 홀쭉한 모습으로 꽃피는 외모를 자랑하자 오히려 통통했던 시절의 명은공주를 그리워하며 시름에 잠기기도 한다.

그 때부터 정덕호와 명은공주는 기묘하게 얽히기 시작한다. 특히 26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11회에서는 명은공주가 궁궐에서 정덕호와 마주치고는 화들짝 놀라며 넘어지려는 것을 정덕호가 손을 내밀어 허리를 받쳐 명은공주를 구하고, 이후 두 사람이 다 넘어져 정덕호 위에 명은공주가 쓰러지는 절묘한 상황이 발생한다. 명은공주는 놀라서 정덕호의 따귀를 때리지만 이 사건으로 명은공주 역시 정덕호에게 조금은 두근거리는 감정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26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12회에서는 정덕호가 명은공주의 처소 앞에 명은공주가 통통하던 시절 좋아하던 약과를 싸가서 기웃거리다 명은공주에게 이 모습을 들키고 말았다. 정덕호는 무슨 일이냐 묻는 명은공주에게 "여기 계시던 분을 사모해 선물로 드리려고 했다"며 약과를 내밀었고, 명은공주는 약과를 보자 눈을 휘둥그레 뜨며 공주님의 체통도 버리고 약과를 먹으려다 헛기침을 하며 정덕호에게 약과를 들려서 돌려보냈다.

이미 명은공주는 과거 통통하던 시절 자신을 좋아하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상대가 정덕호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정덕호는 명은공주가 다이어트를 해서 오히려 미모를 되찾은 것을 안타까워 하지만, 한 번 품은 연심을 어쩌지 못해 계속 명은공주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만나기만 하면 유쾌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두 사람, 비록 공주와 일반 백성이라는 신분의 벽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정덕호가 장원급제하며 이제 두 사람 사이에는 서로의 오해를 풀게 되는 행복한 결말이 예고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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