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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마지막까지 팬심 저격한 이용대, 아시안게임에 불러만 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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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마지막까지 팬심 저격한 이용대, 아시안게임에 불러만 주신다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0.02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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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 우승 뒤 "단체전에서 나라를 위해 뛰겠다, 후배들 병역 혜택도 돕겠다"

[성남=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시안게임 때 불러만 주신다면 나라를 위해 뛰어보겠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이용대(28·삼성전기)이 태극라켓 고별전을 우승으로 장식하고 밝힌 생각이다.

하지만 2년 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최대한 부여한다는 것, 그리고 단체전이라는 전제가 걸렸다.

이용대-유연성은 2일 성남실내체육관서 벌어진 2016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 복식 결승전서 중국 리쥔후이-류위천(12위)를 2-1(16-21 22-20)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용대는 국가대표로서 치른 마지막 대회서 피날레 금빛 포효로 펼쳤다.

경기 후 이용대는 “아시안게임은 단체전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대는 2003년 역대 최연소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된 후 14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앞서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예상 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결론은 “가능하다”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표팀 생활과는 그 목적이 분명히 달랐다.

이용대는 “아시안게임 때까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면 내가 나서지 않아도 후배들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표팀 복귀에 큰 욕심이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불러주신다면 나라를 위해 뛰어보겠다. 또 후배들의 병역 혜택도 걸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쥐었던 태극 라켓의 성취동기가 선수로서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부분이 컸다면 앞으로는 후배들과 나라를 위해 ‘필요하다면’ 그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용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효정과 함께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수려한 외모와 '살인윙크' 세리머니로 많은 여성팬들을 끌어모으며 화려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영혼의 파트너' 유연성과는 3년 동안 호흡을 맞추며 2014년 8월 이후 2년 넘도록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배드민턴 왕자’의 국가대표로서 마지막을 보기 위해 체육관을 찾은 많은 팬들은 이용대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그 어느 때보다 큰 소리로 응원을 보냈다. 이용대는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고 우승이 확정되자 자신의 유니폼 상의를 벗어 관중석으로 힘껏 던지며 화답했다.

이어 반대편 관중석으로 향한 그는 여벌의 유니폼 하나를 다시 던졌고 또 다른 쪽 관중석을 향해서는 자신이 경기 때 사용한 라켓을 선사했다. 그만큼 이용대에게도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뜻깊게 다가왔다.

이용대는 대표팀 생활을 돌아보며 그 중심에 팬들의 열렬한 지지가 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관중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정말 큰 환호를 보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코리아오픈서는 늘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데, 생활하는 것도 해외 대회보다 편하지만 무엇보다 응원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2세트 밀리는 상황 속에서도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이대로 끝나면 얼마나 아쉬울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하나라도 더 받아 넘기고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많은 관중 앞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용대는 이달 전국체전을 마친 뒤 병역특례 혜택으로 받은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다음달 광주 훈련소에 입소한다. 이용대는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다른 길을 걷게 되더라도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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