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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리우 배드민턴 메달 기세 잇는 정경은-신승찬, '즐기기에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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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리우 배드민턴 메달 기세 잇는 정경은-신승찬, '즐기기에 강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0.05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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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에 11년 만에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우승…새로운 에이스 공인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거칠 것이 없다.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을 지킨 값진 리우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이번엔 안방에서 실로 오랜만에 금빛 스매시를 날린 여자복식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 한달여 사이에 연속 메달로 명실공히 한국 여자복식의 에이스 계보를 이어갈 환상의 콤비임을 공인받았다.

세계랭킹 3위 정경은-신승찬은 지난 8월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배드민턴의 노메달 위기를 구해낸 주인공들이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여자복식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08년 이효정-이경원의 은메달에 이어 8년만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정소영-황혜영(금메달), 길영아-심은정(동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경원-나경민(동메달) 이후 나온 여자복식 5번째 메달이었다.

이어 이들은 지난 2일 성남실내체육관서 벌어진 2016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여자복식 결승에서 뤄잉-뤄위(중국,세계랭킹 6위)를 2-0(21-13 21-11)으로 꺾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 역시 이효정-이경원이 2005년 코리아오픈 정상을 차지한 이후 11년 만의 우승이다. 

정경은은 우승을 차지한 뒤 “코리아오픈에 여러 번 나왔는데 우승해 더 기쁘다”고 말했고 신승찬은 “무조건 우승하자는 생각이었다. 올림픽 이후 마음이 가벼워서 그런지 결과도 좋았다. 11년 만의 우승이라 그런지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험의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 우승이 간절했다.

우승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겸손함을 보였다. 

신승찬은 “생각보다 쉽게 경기를 끌고 갔다. 상대가 위축됐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공격적인 선수들인데 수비적으로 나왔고 그 덕에 더 쉽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경은도 “중국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우리가 공격적으로 했고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거들었다.

무엇보다 즐기는 자세가 중요했다. 올림픽의 부담감을 덜어냈기에 가능했다. 

신승찬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도 즐겁게 하자고 생각했지만 기준 랭킹에도 들어야 하고 워낙 큰 대회이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며 “이번에는 그런 것이 없어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경은도 부담을 가지기보다는 즐기고 상황에 맞게 잘 하려다보니까 경기력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 3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더 높은 곳으로 도약이 가능하다. 

정경은은 “1위에 오른다면 좋겠지만 부담 없이 뒤에서 따라가는 입장이 아직은 더 좋은 것 같다”며 “지금처럼만 꾸준히 한다면 조만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제는 적으로 만난다. 오는 7일부터 열리는 충남 전국체전에서 서로 나뉘어 상대하게 된다. 

정경은은 “맞대결을 하려면 결승에 가야 한다. 서로 잘 해서 만나게 되면 죽기살기로 해야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후배 신승찬은 “결승서 붙는다면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이겨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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