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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이란전 패배 뒤 차두리, SNS에 박지성 언급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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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이란전 패배 뒤 차두리, SNS에 박지성 언급한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12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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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박지성처럼 잘할 수 있어" 후배들 위한 위로와 질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난해 현역에서 은퇴한 차두리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졸전' 뒤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겼다. 대표팀 후배들을 위한 위로의 글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약간의 질타도 들어있다.

차두리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박지성을 언급하며 대표팀 후배들을 위한 위로와 질타의 글을 남겼다. 질타라고는 하지만 용기를 주는 꾸짖음의 성격이다.

차두리는 "오늘 따라 이놈(박지성)이 보고 싶고 생각이 많이 나는 날"이라며 "아버지(차범근 감독)와 더불어 내가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축구선수다. 나는 이 친구와 경기장에서 같이 경기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고 박지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 차두리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박지성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이란전에서 진 대표팀 후배들을 향한 위로의 글을 남겨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차두리 인스타그램 캡처]

차두리는 "박지성은 꿈 같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긴 시간을 뛰면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대표팀에 들어오면 그 누구보다 모범적이고 열심히 뛰었다"며 "무릎이 아프고 물이 차도 박지성은 에선전, 평가전할 것 없이 티를 내지 않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장에 나갔다. 그것이 당연히 자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박지성처럼 축구를 잘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대표팀을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은 자기 자신이 정말 태극마크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기만 하면 따라할 수 있다. 나는 후배들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차두리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박수가 있다면 꼭 우리에게 다시 큰 기쁨을 선물해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던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0-1로 진 뒤 올라온 차두리의 글은 의미심장하다.

이란전에서 진 후배들을 위로하는 목적이라면 구태여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했던 박지성을 구태여 언급할 이유가 없다. 특히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대표팀을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을 말한 대목은 일부 후배들에게서 나태한 모습을 발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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