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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타격 장인' LG트윈스 박용택이 말하는 넥센 공략법·김용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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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타격 장인' LG트윈스 박용택이 말하는 넥센 공략법·김용의 성장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14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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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쪽 공 마침내 극복, 밴헤켄 왼손타자가 쳐야... 용의에게 면으로 맞히는 법 조언"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용택(37·LG 트윈스)은 ‘타격 장인’이다. 5년 연속(2012~2016년) 150안타를 달성한 건 프로야구 35년 역사상 그가 유일하다. 통산 안타 2050개도 현역 최다(통산 3위)다.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박용택은 3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LG의 7-0 완승에 공헌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김용의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용택은 상대 외인 스캇 맥그레거와 앤디 밴헤켄 공략법, 김용의에게 전수한 노하우 등을 거침없이 밝혔다.

▲ [고척=스포츠Q 최대성 기자] 더그아웃에서 안경을 만지며 넥센 투수를 응시하고 있는 박용택.

시즌 중반 넥센에 합류한 맥그레거는 염경엽 감독이 1차전 선발로 낼 만큼 단기간에 성장했다. 150㎞대 빠른공을 주무기를 바탕으로 손가락을 활용한 컷패스트볼을 주로 쓴다.

박용택은 “맥그레거의 후반기 성적이 좋기에 찾아봤다”며 “바깥쪽 직구 위주의 투구만 했는데 몸쪽으로 변화구를 섞는 것으로 바뀌었더라. 밑에서 위로 치는 느낌으로 쳤다”고 말했다.

2차전 선발로 예정된 밴헤켄 공략과 관련해서는 공부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밴헤켄은 슬라이더 위주가 아니라 왼손 타자에 특별히 강점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바깥쪽 직구와 포크볼 위주로 승부하기 때문에 왼손 타자가 잘 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밴헤켄의 포크볼은 처음 보는 선수라면 황당하게 느낄 정도로 좋은 공”이라고 웃으며 “그간 경험했던 타자들이 잘 쳐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용택은 밴헤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327(49타수 16안타) 1홈런으로 강했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없다. 밴헤켄이 후반기에 합류해 맞붙을 일이 없었다.

넥센전 약점을 극복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박용택의 2016 정규리그 넥센전 타율은 0.293. 상대팀 별 타율 중 유일한 2할대다.

박용택은 “넥센 배터리 볼배합이 어느 팀보다 단순하다. 나한테 몸쪽 공을 집요할 정도로 많이 썼는데 이번에는 커터를 때려냈다”며 “앞으로는 좀 수월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달라진 김용의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전반기 0.247에 그쳤던 김용의는 후반기 0.345로 대반전을 이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용택은 “예전에 김용달 코치가 ‘멋있게 칠래 잘 칠래’라고 물어보신 적이 있다”며 “다리 들고 방망이를 길게 잡는 건 그에 어울리는 선수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용의같은 타자는 그렇게 치면 안 된다. 그걸 못 버리고 강하게 당겨치려 했다. kt 이대형도 마찬가지였는데 누워 치면서 3할타자가 되지 않았느냐”는 농담까지 곁들였다.

박용택은 “면으로 맞히는 법에 대해 조언했다. 최근 용의는 강한 스윙이 아닌데도 센터, 좌중간으로 좋은 타구를 보낸다”며 “잘 되다보니 타격하는 맛까지 생긴 것”이라고 웃었다.

데뷔 8년차인 2009년, 즉 만 30세 이후 단 한 번도 3할 미만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는 박용택이다. 올해 정규리그 타율은 0.346였다.

늘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타격 장인’ 박용택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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