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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딸바보 대열 합류' 구자철, 시즌 첫골 넣고 '젖병'을 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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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딸바보 대열 합류' 구자철, 시즌 첫골 넣고 '젖병'을 빨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0.3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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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이 시즌 첫 골을 넣은 뒤 엄지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새로 태어난 딸을 위한 ‘젖병 세리머니’였다.

구자철은 29일 밤(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벌어진 바이에른 뮌헨과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23분 만회골을 넣었다. 구자철은 한국에 있는 아내와 딸을 위해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페이스북을 통해 “구자철 선수의 따님이 세상 빛을 보았습니다. 구자철 선수 따님과 만남을 축하드립니다! 어머니와 아기의 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전했다.

2013년 6월 결혼한 구자철은 이듬해 3월 아들을 얻었다. 이날은 둘째인 딸이 태어난 날이었고 구자철은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으며 기쁨이 배가 됐다.

경기 후 구자철은 “힘든 경기를 했고 90분 동안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올 시즌 골이 안 터져서 골을 넣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홈에서 의미 있는 골을 넣어서 굉장히 기쁘다. 한국에서 가족들이 보고 있을 텐데 고맙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보람 있게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젖병 세리머니는 구자철이 처음이 아니다. 기성용은 이 세리머니를 즐겨하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임신한 아내와 함께 자축하는 의미로 젖병 세리머니를 펼쳤다. 딸을 낳은 직후인 그해 10월 자메이카와 대표팀 친선경기에서도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뒤, 또 절친인 이청용의 득녀를 축하하기 위해서도 이 뒤풀이를 펼쳤다.

AS로마의 살아있는 전설 프란체스코 토티도 이 세리머니를 종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는 다르지만 브라질의 베베토가 출산 축하 세리머니의 원조격이라고 볼 수 있다. 베베토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뒤 아이를 들고 흔드는 듯한 일명 ‘요람 세리머니’를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아들을 낳은 기쁨을 표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구자철은 득녀의 기쁨과 동시에 터뜨린 시즌 첫 골로 패배 속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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