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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초보감독 장정석이 바꿀 넥센 시스템, '자율 속에서 선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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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초보감독 장정석이 바꿀 넥센 시스템, '자율 속에서 선을 지키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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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시작해서 일찍 마치는 스프링캠프 시스템 도입 고려 중"

[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그동안 내가 부족하다고 봤던 부분들을 보완하려 한다.”

10월 3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 4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장정석(43) 감독은 시스템 변화로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런트에서 곧바로 현장으로 들어온 만큼, 어떤 시스템으로 선수단을 이끌어나갈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우리 구단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차기 사령탑이 누구일까 고민했고 구단 각 구성원 5명의 만장일치로 장 감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일단 장 감독은 자신이 현장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보완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큰 틀에서는 바뀌는 게 없지만 그동안 내가 부족하다고 봤던 부분들을 보완하려 한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토로했던 불만이 있다. 선수들이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고 있다. 이런 것을 기억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선수들이 좋아하는 쪽으로 가겠지만, 너무 편해지는 쪽으로 가진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른 감독들을 잘 못했던 부분인 것 같은데, 난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이 부분만큼은 냉정하면서 강하게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장정석 감독이 선수들과 타협하기 어려운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법적, 도덕적인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공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부분들이 있다. 우리 나름대로 규율인데, 내부에서 금지하는 게 있다. 만약 규율을 어긴다면 대상을 막론하고 강하게 나가려 한다.”

스프링캠프 시스템도 바꿀 참이다.

넥센 구단은 2014년 1월부터 보스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MLB) 선진 시스템을 습득하고 연구해왔다. 장 감독 역시 연구에 동참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보스턴이 있는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 머물며 보스턴이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는지를 피부로 체험했다.

“빅리그 팀들은 정말 부지런하더라”라며 혀를 내두른 장 감독은 “예를 들어 캠프에서 오전 7시만 되면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각 파트별로 30명이 모여 회의를 하더라. 일찍 시작해서 일찍 마치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캠프에서 MLB 스태프와 똑같이 일정을 소화해봤다. 육체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의미가 있었다. 눈에 띈 부분은 정말 편하게 즐기는 가운데에서 선수들에게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더라. 그 부분이 인상 깊었다. 우리 팀에도 이런 부분을 접목할 생각을 하고 있긴 하다”라고 덧붙였다. 자율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스프링캠프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투수 교체와 작전 시스템도 달라질 전망이다. 수석코치인 심재학 코치에게 적잖은 권한을 줄 예정이다.

장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뒤 이장석 대표께 ‘딱 두 개의 눈만 옆에 붙여 달라’고 했다”며 “구단주뿐만 아니라 심재학 코치의 역할이 그래서 더 중요할 것 같다. 코칭스태프 개편에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에 결정했다. 새 코칭스태프는 선수들과 어떻게 함께 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이 부분을 강조했다. 이번 마무리 훈련이 중요하다. 선수들과 처음으로 직접 부딪치고 만나는 자리다”라고 설명했다.

시스템화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 장 감독은 현재 어느 정도의 자료를 확보했을까.

그는 “그동안 일차적으로 해온 게 있고 2차적으로 준비 중인 것들이 있다”며 “야구는 ‘확률의 경기’다. 확률적으로 높은 경기를 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모으고 있다. 좋은 자료인데, 다 준비가 되면 그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선수 지도 방법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나이차가 많지 않기에 ‘형님 리더십’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장 감독은 “감독이 되고 나니 선수들이 내 눈을 피하더라”며 “선수와 감독의 관계가 수직 관계인 건 맞지만 일대일로 이야기할 때는 편하게 하고 싶다고 전달했다. 지켜야 할 선만 넘지 않으면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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