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9:09 (월)
[SQ포커스] '2007 SK-2013 삼성 악몽' 두산베어스, 한국시리즈 2연승은 잊는다
상태바
[SQ포커스] '2007 SK-2013 삼성 악몽' 두산베어스, 한국시리즈 2연승은 잊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31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승 후 우승 내준 사례 2회 모두 두산, 3차전도 1차전처럼 싸운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 잠실 2연전을 모두 잡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승 무패로 치고나갔던 17팀 중 15팀 즉 88%가 마지막에 웃었다.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두산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2연승 뒤 뒤집기를 당한 그 2차례의 팀이기 때문이다. 2007년 SK 와이번스, 2013년 삼성 라이온즈. 두산에겐 너무 아픈 기억이다.

2007년 한국시리즈.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 맷 랜들 원투펀치로 인천 원정을 쓸어 담았다. 그런데 3차전부터 묘하게 꼬였다. 6회초 이대수의 에러가 빌미가 돼 SK로 흐름이 넘어갔다. 5차전에선 고졸신인 김광현에게 당했고 결국 4연패로 무너졌다.

2013년은 더 아프다. 1차전 낙승에 이어 2차전엔 최고 마무리 오승환을 두들겨 연장 13회 승부를 잡았다. 대구 원정 2연승에다 4차전 승리까지 챙겨 3승 1패로 앞서나갔지만 이후 믿을 수 없는 3연패를 당했다. 김진욱 감독이 경질된 이유였다.

한국시리즈는 아니지만 2009년 플레이오프도 비슷한 경우다. 두산은 인천 원정서 SK를 이틀 연속 잡았지만 이후 3연패를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 현재 선수단에는 이용찬, 홍상삼, 김재호, 오재원, 민병헌, 정수빈 등이 당시 악몽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한 경기 쯤이야’라고 방심했다가는 시리즈 흐름 전체를 내줄 수도 있다. 2차전에서 8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장원준이 플래시 인터뷰에서 “마산에서 끝내고 후련하게 서울로 올라오고 싶다”고 말한 이유다.

2007, 2009, 2013년의 쓰라림을 극복할 힘을 기른 점은 긍정적이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1차전을 내주고선 내리 4경기를 잡았다. 3승 1패로 앞선 5차전에서는 2년 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고삐를 조였고 결국 13-2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여전히 긴장한다. 마산 3차전을 1차전처럼 치를 것이 분명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