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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88%' 두산베어스, 왕조같은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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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88%' 두산베어스, 왕조같은 3가지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31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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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조이기-디테일 능한 진루-결과로 보여주는 야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V5이자 2연패까지는 2승 남았다. 2연승을 거둔 역대 17개 팀 중 15개 팀이 트로피를 품었다. 우승 확률을 88%로 높인 셈이다.

두산은 앞선 2경기를 통해 과거 해태 타이거즈, 현대 유니콘스,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가 보여준 특성을 보여줬다. 즉 왕조의 향이 난다는 의미다. ‘김태형호’가 뿜어낸 품격이란 무엇일까. 3가지가 있다.

▲ 두산 선수단이 2차전을 잡은 뒤 마운드에 모여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숨통 조이기

2차전 8회말 2사 3루. 박건우가 에릭 해커의 폭투 때 홈으로 파고들었다. 스코어 2-1. 팬들이 ‘9회초 수비에서 아웃카운트 3개만 처리하면 홀가분하게 마산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 순간 김재환의 우중월 솔로포가 나왔다. 3-1.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닉 에반스의 왼쪽 펜스 직격 2루타, 오재일의 우중간 적시타, 양의지의 우중간 2루타를 묶어 2점을 더했다. 김진성, 구창모, 배재환을 한 타자씩 잘라 투입한 NC의 전의를 완벽히 꺾은 ‘숨통 조이기’였다.

왕조는 상대에게 여지를 주지 않았다. 전쟁으로 치면 ‘확인 사살’같은 개념이다.

◆ 디테일에 강하다

2차전 박건우의 득점 장면 이전이 중요하다. 민병헌의 깊숙한 유격수 땅볼이 나왔을 때 박건우는 3루로 갔다. NC 지석훈은 1루로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어지간한 주자라면 엄두를 못 낼 훌륭한 타구판단이자 센스였다. 이후 공교롭게도 폭투가 나왔다. 박건우가 2루에 묶였어도 두산의 결승점이 나왔을까.

1차전 11회말 역시 최강 두산의 면모가 나타났다. 무사 1,2루 2루 주자였던 허경민은 짧은 좌익수 플라이인데 과감히 스타트를 끊어 3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이어진 오재일의 우익수 방면 직선타 때도 기민하게 리터치, 결승 득점을 냈다.

찰나의 타구 판단, 아웃 속의 진루. 디테일에 강한 자가 왕조가 된다.

▲ 박건우(아래)는 기민한 주루로 2차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한 베이스 진루의 중요성을 알고 실행으로 옮기는 팀이다. [사진=스포츠Q DB]

◆ 어떻게든 이긴다

빅매치는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니다. 오직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자리다.

두산은 어떻게든 이겼다. 1차전 11안타에 1점밖에 못 뽑는 빈공 속에서도 더스틴 니퍼트(8이닝), 이용찬(2⅓이닝), 이현승(⅔이닝)이 11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타선의 집중력은 떨어졌지만 마운드, 디펜스의 힘으로 위기를 넘겼다.

2차전도 8회 이전까지는 답답했다. 4회말 무사 만루서 1점밖에 내지 못했고 이후 해커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8회에 빅이닝을 만들었다. 안타 수는 NC보다 하나 적은 9개였다.

두산은 이기는 법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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