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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빅게임 투수' 두산베어스 이현승, FA 적정가 얼마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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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빅게임 투수' 두산베어스 이현승, FA 적정가 얼마면 될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31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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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마무리로 맹활약, 내년 34세가 되는 나이가 걸림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매디슨 범가너, 시카고 컵스의 존 레스터, 텍사스 레인저스의 콜 해멀스. 대표적인 ‘빅게임 투수’다.

보통 가을야구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는 에이스급 선발투수를 두고 ‘빅게임 투수’라고 하는데, 두산 베어스엔 큰 경기에 더 심장이 커지는 마무리 투수가 있다.

바로 프로 9년차 이현승(33)이다.

▲ 이현승은 빅게임 투수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고 있다.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이현승이 다시금 큰 경기에서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는 30일 NC 다이노스와 2016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서 ⅓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5-1 승리를 지켰다. 시리즈 2전 전승을 구가한 두산은 21년만의 통합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 정규리그 부진 딛고 '2년 연속 가을야구 호투'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이현승은 정규리그에선 부침을 겪었다.

월별 기록을 보면 6월과 9월 이후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6월 8경기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8.64 피안타율 0.368에 그친 그는 9월 이후엔 11경기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79 피안타율 0.316로 부진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불펜에서 약점이 있다’고 지적을 받은 것도 이현승의 지분이 컸다. 정재훈의 부상 이탈, 군 복무 후 2년 만에 복귀한 이용찬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이현승이 시즌 막판 부진했던 게 팀 뒷문이 약하다는 인상을 줬다.

이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 클로저 운영을 두고 “이현승, 이용찬 더블스토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가을 남자’ 면모를 보였던 이현승이기에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을 터.

이현승은 이를 악물었다. 지난 29일 1차전 연장 11회초에서 이용찬 뒤에 나와 첫 타자 나성범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1사 1, 2루 위기를 단숨에 지우는 쾌투였다.

한국시리즈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친 이현승은 자신에 대한 불신을 딛고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인식을 제대로 심어줬다.

▲ 이현승의 몸값은 권혁(왼쪽), 정우람(오른쪽)의 FA 계약 당시 금액이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좌완 계투라는 장점, 하지만 권혁-정우람보단 낮은 몸값?

그렇다면 중요한 경기에서 호투하는 FA 이현승에게 얼마를 안겨야 할까.

일단 좌완 불펜요원이라는 점에서 가산점을 안고 들어간다. 리그에서 좌완 불펜투수가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꼭 마무리가 아니더라도 원 포인트 릴리프 등 다양한 보직을 소화할 수 있다.

구원투수로서 급박한 상황에 충분히 적응했다는 점도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히어로즈 시절에는 2009년 13승을 거두는 등 선발로서도 좋은 면모를 보여줬지만 2010년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에는 줄곧 불펜투소로 뛰어왔다. 1~2점차의 피 말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아는 투수이기에 구단에서 믿고 쓸 수 있다.

하지만 내년이면 만 34세가 되는 나이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이현승이 압도적인 속구로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투수든 타자든 30대 중반을 기점으로 급격한 노쇠화가 오는 사례가 많다.

같은 좌완불펜인 권혁, 정우람(한화 이글스)이 FA로 영입됐을 때 금액이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이현승보다는 어린 나이에 한화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현승과 동갑인 권혁은 32세가 된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32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1985년생인 정우람은 31세인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84억원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나이만 봤을 때는 권혁, 정우람보다는 낮은 수준의 계약을 할 수도 있다. 과연 이현승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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