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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팀이 있기에 내가 있다', 초보감독 넥센 장정석이 강조한 '마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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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팀이 있기에 내가 있다', 초보감독 넥센 장정석이 강조한 '마차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3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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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4대 사령탑 취임 일성, "자율을 기반으로 한 소통을 하겠다"

[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선수들이게 ‘우리 팀’이라는 표현을 써 달라고 당부할 생각이다. 큰 ‘마차’를 우리 팀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다잡고 하나 된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려 한다. 장정석(43) 넥센 히어로즈 신임 감독이 강조한 키워드는 ‘팀’과 ‘소통’이었다.

넥센 4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장정석 감독은 3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팀의 참된 의미를 강조하면서 선수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 장정석 감독(오른쪽)이 31일 취임식에서 이장석 대표이사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덕수상고, 중앙대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장 감독은 2004년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마쳤다. 이후 현대에서 프런트로 새 삶을 시작했고 감독 선임 전까지 넥센 운영팀장으로 일했다.

염경엽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에 패해 탈락하자마자 자진 사퇴함에 따라 넥센은 신임 사령탑을 찾았고 장 감독을 택하게 됐다.

이장석 대표이사와 주장인 서건창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은 장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이라는 자리는 천운을 타고나야한다고 한다. 나 역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운이 아닌 많은 준비와 열정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가급적 입은 닫고 귀를 여는 소통으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합심해 앞으로 닥쳐올 다양한 변화들에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 장정석 감독(왼쪽 4번째)이 31일 취임식에서 2017시즌 넥센 코칭스태프들과 손을 모으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이 자리에서 장 감독은 ‘마차’를 팀에 비유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강조했다. 그는 “큰 마차를 우리 팀이라 생각하고 컨디션이 좋은 말을 앞에, 지쳐 있는 말을 뒤에 배치해 마차가 잘 굴러 갈 수 있도록 구단 모든 구성원이 소통으로 잘 이끌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선수가 하는 거다.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 대한 평가는 선수들의 야구에 따라 평가될 것이다. 코칭스태프는 여러분이 꽃 피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을 이었다.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소통이 잘 돼야 한다는 것이 장정석 감독의 생각이다.

장 감독은 “며칠 전에 한 지인이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썩기 마련이다’라는 말을 해줬다. 옆에서 들려주는 조언을 흘려듣지 않고 견제를 피하지 않는다면 모두 성공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어떤 야구를 하길 원하는지 파악하는 거라면 결국 ‘소통’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 장정석 감독(왼쪽)이 31일 취임식에서 주장 서건창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많은 소통 시스템을 정착시켰지만, 새로운 시도를 소개하려 한다. ‘자율’을 기반으로 할 생각인데, 너무 자율로 가면 팀워크가 깨질 것 같아 ‘우리’를 강조하려 한다. 우리 팀 안에서 변화와 창의적인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다보면 그 속에서 크고 작은 교훈을 찾을 수 있고, 그 교훈이 하나씩 모이면 여러분의 발전에 자양분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가진 것 없고 보잘 것 없는 나를 믿음 하나로 선임해주신 이장석 대표팀께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인 장 감독은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한다’는 말을 가슴에 새겨두고 있다. 넓은 마음을 가지고 팀원 모두에게 깊이 있게 다가가는 감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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