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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컴백 4인방' 박주호-윤석영-김창수-이정협, 슈틸리케호 위기돌파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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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컴백 4인방' 박주호-윤석영-김창수-이정협, 슈틸리케호 위기돌파책 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0.31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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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양쪽 풀백과 포워드가 취약점", 아쉬움 채울 특명 받았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반가운 이름이 눈에 띄었다. 좌우 풀백 자원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윤석영(브뢴비), 김창수(전북 현대), 그리고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렸던 공격수 이정협(울산 현대)까지. 모두 오랜만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재신임을 얻은 선수들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15일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 나설 25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31일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 나설 25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들 '컴백 4인방'은 오랜만에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만큼 목표가 확실하다. 위기의 대표팀을 구해내는 것이다.

◆ 좌우 풀백 흔들리는 대표팀, 전문 풀백 자원이 해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 팀은 양쪽 풀백과 포워드 자리가 취약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약점을 메우기 위해 오랜 기간 대표팀을 떠나 있던 선수들을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대표팀은 최근 들어 극심한 수비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은 6경기 2실점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지난 3월까지 15개월 동안 4실점에 그칠 정도로 빈틈 없는 수비를 자랑했던 대표팀이었다.

하지만 박주호와 김진수(호펜하임), 윤석영(브뢴비) 등 전문 왼쪽 풀백이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며 대표팀과 멀어졌고 이후 대표팀은 왼쪽 측면 수비 붕괴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수비 불안을 겪어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운영철학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지난 3월 이후 소속팀 공식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한 박주호를 발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박주호와 함께 대표팀에 복귀한 윤석영도 마찬가지. 퀸즈파크레인저스와 계약이 만료돼 덴마크 브뢴비로 이적했지만 주전 자리는 보장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기회를 잡기 시작했고 슈틸리케는 박주호를 7개월, 윤석영을 5개월 만에 불러들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에도 못 들며 오랫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박주호가 출전기회를 받았다. 경기력을 체크했다”며 “윤석영은 소속팀에서 명단에는 들고 있고 2주전 컵 대회에서 경기를 뛰었다. 1군에서 못 뛰면 리저브팀에서라도 경기에 출전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 박주호가 7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대표팀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왼쪽 측면을 두고 윤석영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경기 출전이라는 명분이 생기자 이들을 포함시켜 그간 고민으로 자리한 왼쪽 측면 수비 고민을 해결해보겠다는 구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와 윤석영을 캐나다와 평가전에 45분씩 출전시켜 점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른쪽 측면 수비도 왼쪽 못지않게 불안을 야기했다. 그동안 멀티플레이어 장현수를 기용했지만 본인 스스로도 어려움을 인정했고 결과도 좋지 못했다. 

슈틸리케의 선택은 김창수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른쪽 풀백 김창수는 대표팀에서 새로운 선수가 아니다”라며 “부상으로 잠깐 빠졌지만 함께 오래했고 경험도 많다. 다시 대표팀의 수준을 끌어올려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치열한 주전경쟁이 필수적이다. 경쟁자 최철순(전북 현대)은 3년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슈틸리케 체제에서는 처음이다. 누구보다도 동기부여가 확실한 상황. 슈틸리케는 “최철순은 투지가 넘치고 적극적인 유형의 수비수”라며 “이런 부분은 우리가 이란전에서 부족했던 점이다. 최철순 같은 선수가 필요했고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 잊혀졌던 이정협, 슈틸리케 무한신뢰에 보답할까

이정협의 발탁도 놀라운 대목이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초기인 지난해 아시안컵 준우승 당시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슈틸리케 감독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보인 부진 때문에 지난 3월 이후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더 이상 받지 못했다. 올 시즌 29경기에 나서 4골에 그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정협을 다시 찾게 된 것은 대표팀이 공격에서 높은 점유율에 비해 위협적인 기회를 잘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이 7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이정협은 다음달 11일 캐나다와 평가전 활약에 따라 우즈베키스탄전 주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큐) DB]

슈틸리케는 “부임 후 치른 32경기 중 30경기를 분석했는데, 단 2경기에서만 상대보다 점유율이 낮았고 3경기에서는 비슷했다. 나머지 25경기에서는 우위를 보였다. 16경기에서는 60% 이상 공을 점유했다”면서도 “하지만 문전까지는 잘 올라가지만 수비 뒤 공간으로 빠져 들어가거나 2대1 플레이로 수비를 무너뜨리는 장면이 적었다. 이런 방식으로 득점기회를 더 만들 수 있는 공격수를 찾다보니 이정협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협은 상무와 아시안컵 때 그런 장면을 많이 보여줬다”며 “울산에 가면서 경기에 잘 나오지 못했는데 최근 경기에 다시 출전하면서 그런 경기력 보여줬다. 득점만 놓고 본다면 아쉽지만 우리가 원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대표팀에서는 7개월의 공백이 있었지만 이정협에 대한 슈틸리케의 신뢰는 굳건했다. 슈틸리케는 “공격수를 평가하는데 있어 공격포인트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평가를 한다. 이 선수를 처음 불러들였을 때 상주에서도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였다”며 “김신욱을 이용한 공격이 플랜 B라면 황희찬과 이정협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는 플랜 A 가동에 적합한 자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열릴 11일 캐나다와 평가전은 이정협에게 운명을 판가름할 경기가 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 윤석영과 마찬가지로 포워드에서도 이정협, 황희찬에게 각각 기회를 주며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호와 윤석영, 김창수와 이정협. 오랜만에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주전 자리 차지는 자신의 몫이다. 치열한 경쟁이 상승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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