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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무림고수다운 신비한 등장…유연석·서현진 성장에 초점 맞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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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무림고수다운 신비한 등장…유연석·서현진 성장에 초점 맞추나?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1.0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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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그야말로 한 편의 무협지 같았다. 실로 오랜만에 사극이 아닌 현대 배경의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명배우 한석규가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그동안의 의학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른 신비한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붙잡았다.

7일 첫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연출 유인식) 1회에서는 강동주(유연석 분)가 의사가 되게 된 사연부터, 강동주와 윤서정(서현진 분), 그리고 김사부(한석규 분) 사이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졌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사진 = 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캡처]

유연석은 어린시절 사고를 당해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아버지가 조금 늦게 입원한 VIP 환자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말았다. 유연석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분노로 인해 야구방망이를 들고 병원을 찾아와 난동을 피웠고, 그 순간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타난 한 의사가 가볍게 유연석을 제압하고 진정제를 주사한다.

털털한 외모에 중후한 목소리를 지닌 그 의사의 정체는 바로 훗날 '김사부'라는 별칭으로 활동하게 되는 부용주(한석규 분)였다. 한석규는 유연석의 상처를 꿰매면서 "그렇게 다 깨부수고 나니 속이 좀 후련해? 착각하지 마라. 분풀이 좀 했다고 복수가 되는 건 아니다. 야구빠따같은 거 백날 휘둘러 봐야 그 사람들 네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 걸? 진짜 복수같은 걸 하고 싶으면 그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교훈을 준다.

유연석은 한석규의 이름도, 얼굴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이 가르침은 가슴에 새기게 됐고, 그때부터 한석규의 가르침처럼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의대에서 수석을 하고 거대병원에서 인턴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한석규와의 극적인 만남은 거대병원의 응급의인 윤서정(서현진 분)과도 이어진다. 서현진은 거대병원에서 응급의를 하며 인턴인 유연석과 만나게 됐고, 유연석은 응급상황 속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을 함께 보내며 선배인 서현진을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서현진에게는 실력있는 의사인 약혼자(태인호 분)가 있었다.

그리고 서현진이 약혼자인 태인호에게 프로포즈를 받던 날, 서현진과 태인호가 탄 차는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고, 서현진을 좋아하던 유연석은 겉보기에는 외상이 거의 없는 태인호를 무시하고 서현진을 치료하려고 한다. 하지만 태인호는 내출혈로 인해 쓰러져 그대로 세상을 떠났고, 서현진은 그 상처와 충격으로 산속을 헤매다 다리를 다쳐 쓰러지게 된다.

이 때 서현진의 앞에 나타나는 사람이 바로 한석규다. 등산복 차림에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한석규는 서현진의 접질린 다리를 다시 맞춰준 후, 서현진을 등에 업고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사진 = 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캡처]

'낭만닥터 김사부'는 기존의 의학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포지션을 취한다. '하얀 거탑'의 김명민, '브레인'의 정진영, '골든타임'의 이성민, '닥터스'의 김래원 등 의학드라마에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주인공들이 대부분 치열한 의료현장의 중심에 놓여 있던 인물인 것과 달리, '낭만닥터 김사부'는 한석규라는 뛰어난 실력자를 의료현장의 중심에서 살짝 비껴놓은 채 아직 한창 성장하는 의사인 유연석과 서현진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춘다.

'낭만닥터 김사부' 1회에서 두 차례에 걸친 한석규의 등장이 무협지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던 것도 이런 드라마의 독특한 포지션과 관련이 없지는 않다. 무협지에서 주인공들이 기연(奇緣)을 만나 무공이 급상승하게 되는 것처럼, 유연석과 서현진도 자신을 '김사부'라고 이름붙인 전설적인 의사 한석규를 만나며 의사로서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이 바로 '낭만닥터 김사부'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암시로 볼 수 있다. 

SBS는 올해 의학드라마에 로맨스 코드를 강하게 덧씌운 '닥터스'로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준수한 흥행을 기록했다. 그리고 의학드라마에 '성장물'의 코드를 끼워넣은 '낭만닥터 김사부'가 '닥터스'의 인기를 뒤따를 예정이다. 한석규라는 대배우에 '또 오해영'으로 새로운 주연급 스타로 급부상한 서현진, 그리고 '늑대소년'과 '제보자' 등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스타인 유연석의 만남이라면 충분히 관심이 가는 조합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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