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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일본, 사우디 월드컵 최종예선 결전 '유럽파 빅3' 선발 주저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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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일본, 사우디 월드컵 최종예선 결전 '유럽파 빅3' 선발 주저하는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5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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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릴호지치 감독 "소속팀 비주전 선수 경기력 의문, 혼다-가가와 선발 문제는 결단 내려야 할 문제" 즉답 피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과 일본은 동병상련?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부 선수들의 떨어진 경기력에 고민을 안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월드컵 최종예선 반환점을 도는 사우디와 결전을 앞두고 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일본 축구전문지 풋볼존은 일본-사우디 아라비아간의 월드컵 최종예선전이 벌어지는 15일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오만과 평가전에서 활약했던 구보 유카(영보이스)와 오사코 유야(쾰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혼다 게이스케(AC 밀란),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선발 기용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11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 평가전에서 오사코의 2골 활약으로 4-0 완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찾았다. 구보는 후반 26분 기요타케 히로시(세비야)와 교체돼 20여분을 뛰며 할릴호지치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할릴호지치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만전은 일본에 좋은 테스트였다. 오사코처럼 1년 동안 대표팀을 떠났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오사코와 구보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사우디와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이 보여줘야 할 경기력 수준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사코과 구보는 서로 다른 유형의 선수이기 대문에 두 선수가 동시에 기용될 수 있다"며 "오사코는 체력이 뛰어나 상대와 몸싸움에 능하고 공을 되찾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구보는 속도가 뛰어나고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릴 수 있다. 두 선수를 조합하면 팀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혼다와 가가와 등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일본 대표팀의 확실한 '두 에이스'인 선수에게 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전같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도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사실상 부정적인 것이나 다름없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와 홈경기 5차전을 하루 앞둔 1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럽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가 있어 경기감각이 결여되어 있다. 최고 컨디션인 선수를 경기장에 내보내지 않으면 안된다"며 "가가와와 혼다의 사우디전 선발 기용에 대해서는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즉답을 피했다.

결국 할릴호지치 감독도 유럽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린 혼다나 가가와를 사우디와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선발카드로 쓰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박주호(도르트문트), 윤석영(브뢴비)의 선발 기용에 대해 주저하고 김진수(호펜하임)를 부르지 않는 슈틸리케 감독과 많이 닮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1일 캐나다전에서 박주호의 경기 감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우즈베키스탄과 15일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에서 선발로 내보낼지는 미지수다.

풋볼존은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 혼다와 가가와 외에도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진 유럽리그 선수로 분류했다. 3명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구단에서 뛰고 있는 '유럽파 빅3'이지만 경기 감각 때문에 대표팀에서는 구보, 오사코에게 밀리고 있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라지만 그래도 유럽 명문 구단에 몸담고 있는 것은 그만한 실력을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대표팀 감독들은 명문 구단에서 뛰고 있는 비주전 선수와 다소 팀 전력은 떨어지지만 주전으로 뛰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선수 사이에서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일본 할릴호지치 감독은 사우디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레이스의 반환점을 도는 빅매치를 앞두고 과감하게 후자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일본도 한국과 같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월드컵 최종예선 B조 3위로 밀려나 있다. 일본이 조 1위인 사우디(3승 1무, 승점 10)를 넘지 못한다면 태국전 승리가 유력한 호주(2승 2무, 승점 8)와 승점차가 4로 벌어질 수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대장정에서 한국과 동병상련에 처한 일본이 기존 베테랑을 빼고 사우디와 단두대 매치에서 신예로 위기를 돌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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