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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V리그 그레이가 알렉사로? 알고보면 재밌는 외인 '유니폼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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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V리그 그레이가 알렉사로? 알고보면 재밌는 외인 '유니폼네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1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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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불리기 편한 이름으로 변화…발음-정서상 이유로 퍼스트네임이 유니폼에 들어가기도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프로 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의 ‘유니폼 네임’ 즉, 연맹에 등록돼 있는 이름(등록명)은 실제 이름과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통상 외국인 선수의 ‘라스트 네임(성)’이 유니폼 백넘버 위에 새겨져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퍼스트 네임(이름)’이 들어가기도 한다.

15일 등록명이 ‘그레이’에서 ‘알렉사’로 바뀐 서울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알렉사 그레이도 퍼스트 네임이 유니폼에 새겨진 사례다.

▲ 알렉사 그레이(가운데)가 15일 그레이에서 '알렉사'로 등록명을 바꿨다. [사진=KOVO 제공]

등록명이 변경된 것에 대해 GS칼텍스 구단은 “알렉사 그레이는 평소 GS칼텍스 선수들에게 그레이 보다는 ‘알렉사’라고 불려왔고, 팬들에게도 ‘알렉사’로 불리어지길 원했다”고 밝혔다.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인천 흥국생명전부터 ‘새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뛰는 알렉사 그레이다.

안산 OK저축은행 외인 공격수 마르코 보이치도 본래 ‘보이치’가 등록명이었지만 시즌 직전 ‘마르코’로 바꿨다. 알렉사와 같은 이유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김세진 감독과 선수들이 계속 마르코라고 불렀고 발음하기도 편해 퍼스트 네임을 등록명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천안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톤 밴 랜크벨트도 라스트 네임이 발음하기가 어려워 등록명을 ‘톤’으로 확정했다. 미디어와 팬들이 부르기에 편하고 머릿속에 기억도 잘 되는 이름이다.

이와는 달리 조금은 특이한 사연으로 등록명을 바꾼 사례도 있다.

2013~2014시즌부터 3시즌 동안 V리그에서 뛰었던 마이클 산체스(전 인천 대한항공)는 V리그 2년차인 2014~2015시즌부터 등록명을 ‘마이클’에서 ‘산체스’로 바꿨다. 처음에는 친숙한 이름인 퍼스트 네임으로 등록명을 정했지만, 본래 규정대로 라스트 네임을 선택한 것.

이유가 있었다. 마이클 산체스가 직전 시즌 마이클을 등록명으로 사용한 건 수원 한국전력이 같은 쿠바 출신인 에이데르 산체스를 영입해서였다. 당시 에이데르에게 ‘산체스’라는 등록명을 양보했던 마이클 산체스는 에이데르가 떠나자 저지 네임을 바꿨다.

▲ 마이클 산체스는 직전 시즌 양보했던 등록명을 가져오면서 2014~2015시즌부터 유니폼 네임을 '산체스'로 변경했다. [사진=스포츠Q DB]

본명이 너무 길어 애칭으로 등록명을 정한 경우도 있다.

대전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에서 나란히 거포로 맹활약했던 레오와 시몬이 대표적인 사례다.

레오의 본명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인데, 퍼스트 네임과 라스트 네임 모두 5글자로 길기 때문에 ‘레오’라는 애칭을 유니폼에 새기기로 했다.

시몬 역시 로버트랜디 시몬 아티가 본명인데, 퍼스트 네임이 5글자로 길기도 하고 선수들 사이에서 ‘시몬’으로 불려 이례적으로 미들 네임을 유니폼에 넣었다.

프로야구는 어떨까.

과거 두산 베어스에서 뛴 외인 투수 페르난도 니에베는 라스트 네임의 발음이 한국 정서와 맞지 않아 퍼스트 네임을 등록명으로 정한 대표적인 사례다. 2012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던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마리오’를 유니폼 뒤에 실었다.

프로배구와는 달리 등록명이 5글자인 외국인 선수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로드리게스’라는 등록명을 사용했던 프로야구 선수는 무려 3명이며, ‘마르티네스’란 등록명을 쓴 선수도 1명 있다. 등록명을 ‘에르난데스’로 쓴 선수도 2명이었다.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유니폼 네임. 그 이름에 얽힌 사연을 알고 있다면 경기를 보는 재미가 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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