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16:44 (수)
[SQ이슈] 심석희 금메달, 최순실 농단에 쑥대밭된 빙상계 '한줄기 희망'
상태바
[SQ이슈] 심석희 금메달, 최순실 농단에 쑥대밭된 빙상계 '한줄기 희망'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4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2016 시즌부터 월드컵 출전대회 6연속 골드…2연속 2관왕으로 1년 후배 최민정과 선의 경쟁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심석희(한국체대)의 금메달 질주가 시작됐다. 심석희가 2016~2017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수확, '쇼트트랙 여왕'의 위용을 되찾았다.

심석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 올림픽 오발에서 벌어진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500m 2차 레이스와 3000m 계주에서 정상에 오르며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월드컵 1차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 2개를 수확한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 1년 후배 최민정(서현고), 김지유(잠일고)와 함께 2관왕을 차지했다.

심석희가 올 시즌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 4개를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의미가 크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끈 간판으로 떠오른 심석희는 2012~2013 시즌부터 2014~2015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월드컵 챔피언에 오르며 '쇼트트랙 여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심석희가 오직 여자부에서 양양A만이 갖고 있는 월드컵 종합 4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던 것은 부상 때문이었다. 2015~2016 시즌에서도 4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던 심석희는 시즌 막판 왼쪽 발꿈치 봉와직염으로 월드컵 5, 6차 대회에 결장했다. 물론 월드컵 여자부 챔피언은 후배 최민정이 오르긴 했지만 심석희로서는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심석희는 다시 돌아왔다. 부상을 말끔하게 치유하고 빙판으로 컴백한 심석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2관왕에 올랐다. 이어 월드컵 2차 대회까지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며 심석희는 2연속 2관왕을 차지했다.

또 2015~2016 시즌부터 자신이 출전한 대회에서 6연속 골드를 기록하며 쇼트트랙 여왕다운 진면목을 발휘했다.

심석희가 재기에 성공하면서 실의에 빠진 한국 빙상계도 다시 한번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스포츠계를 강타한 '최순실 게이트'와 장시호 씨의 농단으로 빙상계는 초토화됐다. 이미 몇몇 스타급 선수들이 가담자로 드러나는 분위기여서 빙상계 분위기는 가라앉을대로 가라앉았다.

그래도 최민정과 심석희의 '양강 체제'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것은 반갑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악재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심석희를 비롯해 최민정, 김지유가 금메달을 2개씩 획득한 것은 빙상계에  활기와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기에 충분하다.

바닥을 친 것을 모자라 뚫고 들어가며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한국 빙상에 지금 힘을 더하고 있는 것은 이제 대학교 1학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심석희, 최민정, 김지유가 따낸 금메달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