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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니퍼트 MVP부터 '손수건 필수', 영광의 그들이 쏟아낸 눈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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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니퍼트 MVP부터 '손수건 필수', 영광의 그들이 쏟아낸 눈물의 의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1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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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최대성 기자] “어렸을 때부터 나 때문에 고생하셨는데 너무 죄송했다.” (신인왕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

“이 눈물은 팀원들을 향해 흘리는 눈물이다.” (MVP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

그라운드에서는 차가운 심장으로 마운드와 타석에 서지만 야구선수도 집에 돌아가면 한 가정의 가장이며 귀한 아들이다. 통산 4번째로 외국인 선수에게 돌아간 MVP 니퍼트를 비롯해 트로피를 안은 선수들은 수상의 기쁨을 표현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 신재영이 14일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가장 먼저 울먹인 선수는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평균자책점상을 받은 장진용(LG 트윈스)이었다. 이날 첫 번째 수상자부터 눈시울을 붉힌 것.

3년 연속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장진용은 그간 고생한 기억이 떠오른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올해는 잘하고 싶었던 열망과 다짐이 있었다. 하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사실 2군에서 5번째 받는 상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장진용이 말을 잇지 못하자 팬들은 박수로 응원했다.

외인 MVP 수상에 성공한 '니느님' 니퍼트를 비롯해 1군 선수들도 ‘눈물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신인상을 수상한 신재영을 비롯해 대망의 MVP를 받은 니퍼트도 눈시울도 뜨거워져만 갔다.

신재영의 경우,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뒤 경찰청에 다녀오는 등 우여곡절 끝에 받은 ‘늦깎이 신인상’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 니퍼트가 14일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지각 신인왕 신재영은 그동안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가족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고향 대전에서 현장까지 온 어머니께 한마디 해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어렸을 때부터 나 때문에 항상 고생하셨는데 너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린 신재영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야구 샛별로 떠오른 아들의 다짐에 어머니도 함께 울었다. 또, 대형 스크린을 통해 어머니의 눈물을 본 야구팬들도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미소가 따뜻한 남자 니퍼트도 MVP 보위에 오른 뒤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내가 MVP를 받은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입을 연 니퍼트는 “팀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MVP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포수 양의지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울먹이며 소감을 밝혔다.

선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응원을 아끼지 않은 아내의 눈물도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 김세현이 세이브상(36세이브)을 받자 김세현의 아내 김나나 씨는 참았던 눈물을 펑펑 흘리며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 김세현의 아내 김나나 씨가 14일 KBO 시상식에서 남편의 수상 소감을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

무대에 선 구원왕 김세현은 “아내가 항상 나에게 해주는 말이 있다. ‘김세현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항상 이야길 해줬다”며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그때까지 야구에 전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감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온 김세현은 아내의 눈물을 직접 닦아줬다. 남편의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들은 아내 김나나 씨는 “항상 자랑스러운 남편이다. 앞으로 내조에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MVP 니퍼트부터 2군 퓨처스리그 수상자까지 트로피는 차갑지만 영예를 안은 그들의 눈물은 뜨거웠다. 서로의 마음으로 전해진 선수들과 가족의 가슴 먹먹한 눈물이 어느 시즌 시상식 때보다 장내를 훈훈하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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