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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불발' 삼성라이온즈 최형우, FA에 집중하는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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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불발' 삼성라이온즈 최형우, FA에 집중하는 속내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14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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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계약 빨리 끝내고 싶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솔직히 기대를 많이 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아니겠나.”

짙은 아쉬움이다. 주위에서 MVP를 받을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심어줬기에 더 아쉬운 수상 불발이다. 이 아쉬움을 FA(자유계약)로 달래야 하는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33)다.

최형우는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타격 3관왕(타율, 타점, 최다안타)에 올랐지만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는 데는 실패했다. 1위를 차지한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에 밀려 2인자에 머물렀다. 최형우는 642점을 획득한 니퍼트보다 112점 부족한 530점을 얻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최형우가 14일 KBO 시상식에서 타격 3관왕에 대한 트로피 3개를 거머쥔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MVP 수상자가 니퍼트로 확정된 뒤 취재진과 마주한 최형우는 “솔직히 기대를 많이 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아니겠나”라며 “내가 생각해도 올해는 최고의 활약을 했다. 모든 것을 쏟은 한 시즌이었다. 경쟁 상대가 누구인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 스스로 최고의 활약을 했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말처럼 최형우는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타율 0.376에 31홈런 195안타 144타점을 폭발한 최형우는 타율과 최다안타, 타점에서 타이틀을 차지, 타격 3관왕에 오르며 트로피 3개를 거머쥐었다.

“올 시즌 같은 성적을 다시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최형우의 말처럼 MVP를 수상할 기회가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다. 2011년 타격 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 1위)에 오르고도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1위)을 차지한 윤석민(KIA 타이거즈)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최형우는 다시 못 올수 있는 기회임을 자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쉬움의 한숨을 내 쉴 수는 없는 노릇. 최형우는 자신에게 닥친 FA 문제를 빨리 해결하길 원했다.

“FA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다. 솔직히 빨리 끝내고 싶은 맘이 크다. 당장 내일이라도 결과를 내고 싶다. 다만 여러 상황 상 지금 자세한 말씀을 드릴 수 없다.”

포스팅 비용이 들지 않는 ‘완전 FA’인 최형우는 해외 구단의 관심도 받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와 수비에서 불안요소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최형우의 호쾌한 타격에 해외 구단들도 적잖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

“많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라며 말문을 연 최형우는 “나도 꿈이 있었고, 한국보다 큰 리그를 경험해보고 싶기 때문에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조건만 맞으면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최형우를 비롯해 ‘FA 빅5’라 불리는 김광현(SK 와이번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차우찬(삼성),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이 모두 소속팀을 결정하지 않았다. 이들을 비롯해 FA 요건을 갖춘 선수 15명 모두 미계약 상태다.

어디가 됐든 하루빨리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훈련에 전념하길 원하는 최형우다. 거취가 결정된 뒤 올해를 능가할만한 성적을 내길 내심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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