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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왼쪽 측면 박주호-홍철 마침내 살아나니 슈틸리케호 바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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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왼쪽 측면 박주호-홍철 마침내 살아나니 슈틸리케호 바닥쳤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6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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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 남태희 천금 동점골 어시스트…교체된 홍철도 구자철 역전골 발판 마련

[상암=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다시 돌아왔다.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45분 동안 활약하며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던 박주호가 우즈베키스탄과 결전에서 남태희(레퀴야)의 천금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왼쪽 풀백 자리에 힘을 더했다.

때마침 박주호와 교체돼 들어간 홍철(수원 삼성)까지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역전 결승골 발판을 놓으면서 왼쪽 풀백이 모처럼 힘을 냈다.

박주호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2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로 남태희의 헤딩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 박주호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박주호의 크로스는 마치 자신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데뷔전이었던 유로파리그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을 때를 보는 듯 했다. 박주호의 왼발을 떠난 크로스는 회전이 걸리면서 상대 골키퍼 알렉산드르 로마노프(파흐타코르 타슈켄트)의 손 위로 넘어가 남태희의 머리에 명중했다. 박주호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데뷔전 때와 비슷했던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주호가 왼쪽 풀백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되찾은 것은 희소식이다. 물론 1경기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되겠지만 박주호가 중요한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살아났다는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은 박주호에 김진수(호펜하임), 윤석영(브뢴비)까지 왼쪽 풀백 자원에 있어서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김진수, 박주호가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고 윤석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설 자리를 잃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그 누구도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그 사이 홍철이 급부상했지만 조금 더 나은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11일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잡은 박주호는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유기적인 플레이도 합격점을 받았다. 강력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좌우 측면 수비는 물론이고 오버래핑까지 되살아났다.

한국이 전반 25분 실점하긴 했지만 이는 좌우 측면 수비가 무너진 탓이 아니라 김기희(상하이 선화)와 골키퍼 김승규(비셀 고베)의 호흡 불일치로 인한 실수였다. 적어도 김창수(전북 현대)까지 좌우 풀백 수비나 공격 가담에 있어서는 이전보다 훨씬 향상됐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박주호뿐 아니라 윤석영도 만족스러웠다. 윤석영도 캐나다전에서 잘해줬기에 25명의 엔트리에서 빼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상황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다행인 것은 내년 3월에 경기가 있고 내년 1월 1일에 이적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호 역시 슈틸리케 감독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박주호는 "모처럼 대표팀 경기를 뛰었는데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어서 예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모두 쏟아부었다"며 "도르트문트 주전 경쟁에서 약간 밀려나있기 때문에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대표팀에 계속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박주호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경기에서 가슴 트래핑을 하고 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의 이적 발언에 대해 박주호는 "감독이 '팀 구상에 남아있다'는 말을 해줘 남은 측면도 있지만 여름 이적시장 때 부상을 당해 이적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적시장에서 내게 도움이 되는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호와 함께 구자철의 역전 결승골 발판이 된 크로스를 올린 교체멤버 홍철까지 왼쪽 풀백에서 맹활약해주면서 슈틸리케 감독도 자신의 생일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대표팀의 좌우 풀백 문제와 중앙 수비 안정화 문제만 해결된다면 얼마든지 지난해 좋았던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 

박주호의 부활과 홍철의 활약은 내년 슈틸리케호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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