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란이 한국처럼 '시리아 늪'에 빠지면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가 혼전에 빠졌다. 선두 이란부터 3위 우즈베키스탄까지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하다. 단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초박빙이다.

이란은 15일 말레이시아 세렘방 투안쿠 압둘 라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중립경기에서 골문을 열지 못한채 0-0으로 비겼다.

이란은 한국과 홈 4차전에서 1-0으로 이기면서 상승세를 타는 듯 보였지만 시리아의 늪에 빠지면서 도망가는데 실패했다. 이란이 시리아에 비기면서 3승 2무(승점 11)로 반환점을 돌게 됐다.

이란이 여전히 가장 많은 승점으로 선두를 지키게 됐지만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맹렬하게 추격하게 됐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2-1로 이기고 3승 1무 1패(승점 10)의 전적으로 이란과 승점차를 1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우즈베키스탄도 한국에 비록 지긴 했지만 3승 2패(승점 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봤을 때 당장 세 팀은 내년 3월 벌어지는 2연전에 모든 것을 걸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국은 3월에 중국과 원정경기를 치른 뒤 시리아와 홈경기를 갖는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을 맞아 원정경기를 치르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시리아를 맞아 반드시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두 이란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란은 카타르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중국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2연승을 할 수 있다면 도망갈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이란이 다른 팀을 완벽하게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시리아와 카타르를 잇따라 만난다. 카타르전은 홈경기라 덜 부담스럽지만 시리아전은 중립경기다. 한국과 이란이 덜미를 잡혔듯 우즈베키스탄도 시리아의 늪에 빠질 수 있다. 만약 한국과 이란이 내년 3월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봤을 때 우즈베키스탄이 시리아 늪에 빠진다면 승점차가 단숨에 벌어질 수 있다.

아직 시리아, 카타르, 중국에도 기회는 남아있다. 시리아(1승 2무 2패, 승점 5), 카타르(1승 1무 3패, 승점 4), 중국(2무 3패, 승점 2) 등이 4위부터 6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 4위 시리아와 승점차도 4나 난다. 그러나 시리아가 우즈베키스탄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다면 단숨에 승점차는 1로 줄어들 수 있다.

이를 봤을 때 A조는 아직까지도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 여지가 남아있다.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축구대표팀은 남은 5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B조는 4개 팀이 촘촘하게 붙으면서 A조보다 더한 혼전이다. 일본이 선두 사우디아라비아에 2-1로 승리한 반면 호주는 약체 태국과 2-2로 비기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라크에 2-0 승리를 거뒀다.

5경기를 치르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일본(3승 1무 1패, 승점 10)이 골득실차로 1, 2위가 된 가운데 호주(2승 3무, 승점 9)와 UAE(3승 2패, 승점 9) 역시 골득실차로 3, 4위가 됐다.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

■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간 순위
▲ A조

▲ B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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