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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전북현대 아시아 정복 '유일한 산증인' 권순태, 알아인도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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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전북현대 아시아 정복 '유일한 산증인' 권순태, 알아인도 지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8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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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시즌 2006년 ACL 우승 주역…뒤늦게 대표팀 발탁 등 최전성기, 10년 만에 정상 도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무려 10년을 기다렸다. 강산이 한 번 변한 기다림의 끝. 이제 꽃을 피울 때가 됐다. 전북 현대의 유일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인 수문장 권순태(32)의 아시아 정복 재도전기다.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 현대가 1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시작으로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 전북 현대 권순태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알 아인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한다. 권순태는 10년 전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유일한 멤버다. [사진=스포츠Q(큐) DB]

알아인과 맞서는 전북 현대의 아시아 정상 도전은 '5년 주기론'이다. 2005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던 전북 현대는 4강전에서 울산 현대를 제치고 결승에 올라 알카라마(시리아)까지 꺾고 첫 챔피언 헹가래를 쳤다. 

2006년 아시아 첫 제패는 전북 현대가 K리그 명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2009년 K리그 클래식 첫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무려 4차례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었다. 올 시즌은 FC 서울에 마지막날 역전당하며 리그 3연패에 실패했지만 아직 아시아 최고클럽 대관식을 가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2006년 아시아를 제패했을 당시 우승 반지를 낀 주인공이 바로 권순태다. 당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감격을 맛본 유일한 전북 멤버다. 전주대를 졸업하고 루키 시즌이었던 2006년 전북 골문을 지켰던 권순태는 결승 1, 2차전에 모두 출전해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어느덧 권순태는 10년이 지나 백전노장이 됐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35경기에 나서 어느덧 300경기 출장(301경기)을 넘어섰다. 2014년 34경기에서 고작 19실점밖에 하지 않은 권순태는 지난해에도 36경기에서 35실점으로 만개한 기량을 꽃피웠다.

권순태가 뒤늦게 전성기를 맞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라오스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홈경기와 원정경기 등 두 차례 골문을 지켰던 권순태는 1년여 만에 A매치 출전인 지난 11일 캐나다와 친선경기에서도 선방쇼를 펼쳤다.

비록 A매치 출전기록은 3경기밖에 되지 않고 대표팀 내에서도 '넘버원'은 아니지만 유일한 10년 전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로서 경험을 살려 알아인과 결승에서 전주성 전사들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권순태가 알아인과 결전에서 10년 만에 우승에 모든 것을 거는 이유는 5년 전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권순태는 상주 상무에서 뛰고 있었다. 5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전북 현대는 전주성에서 알사드(카타르)를 맞아 준우승에 그쳤다. 그렇기에 10년 만에 맞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권순태에게 남다르다.

▲ 권순태는 지난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발탁돼 30대의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루키였던 10년 전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권순태는 이제 2016년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사진=스포츠Q(큐) DB]

전북 주장을 맡고 있는 권순태는 "5년 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함께 하지 못해 내게는 10년 만에 찾아온 결승전이다. 절대 경험만을 쌓는 경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팬들이 아쉬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지난 FC 서울과 경기로 족하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은 19일 1차전을 치른 뒤 26일 UAE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원정 2차전을 갖는다. 원정경기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알아인과 1차전 승리는 절대적이다. 10년 전에도 알카라마를 제쳤을 당시 전주성 첫판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기에 원정 2차전에서 1-2로 지고도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전북 현대로서는 중동 원정 부담을 생각한다면 알아인과 1차전 필승, 그것도 대승이라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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