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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맨유-아스날, 도르트문트-뮌헨, 레알-ATM '잠은 다 잤다! 3부작 라이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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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맨유-아스날, 도르트문트-뮌헨, 레알-ATM '잠은 다 잤다! 3부작 라이벌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1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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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토요일 밤의 열기. 해외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잠을 빼앗아갈 빅매치가 줄줄이 펼쳐진다. 3부작 라이벌 전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은 19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차전으로 3부작 대결의 문을 연다. 조세 무리뉴가 맨유 지휘봉을 잡고 앙숙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과 처음 격돌하는 빅뱅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토요일 밤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 맨유와 아스날 경기를 보고 너무 피곤하다면 잠시 눈을 붙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축구를 지켜봐야 하는 '고문'을 당할지도 모른다.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데어클라시커가 펼쳐진다.

이 결전이 끝나면 숨 돌릴 틈도 없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눈을 돌려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더비가 펼쳐지기 때문. 축구팬들은 해가 뜨는 것을 지켜본 뒤에 잠자리에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만 해도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는 라이벌 매치들의 향연이 기다리고 있다.

◆ 맨유 무리뉴-아스날 벵거, 전통의 라이벌팀 명장들의 신경전

기세는 아스날이 압도적이다. 아스날은 EPL 개막전에서 리버풀에 3-4로 패한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 행진 중이다. 4위이기는 하지만 선두 리버풀과 승점 차는 2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탈환도 가능한 위치다.

반면 맨유는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선임하고 폴 포그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릭 베일리,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영입하며 막강한 스쿼드를 구축했지만 5승 3무 3패(승점 18)로 6위에 머물러 있다. 골득실차(득점 16, 실점 13)가 +3에 그칠 정도로 답답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6골을 넣고 있는 즐라탄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것은 또 다른 악재다. 아스날은 풀백 헥테 베예린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공격의 두 축 알렉시스 산체스와 메수트 외질이 건재하다.

하지만 맨유-아스날 승부의 추는 현재 흐름만으로는 예단할 수 없다. 맨유는 EPL에서 아스날을 만나 22승 14무 12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 무리뉴 감독이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을 상대로 리그에서 8승 6무 1패였다는 사실은 맨유 선수들의 자신감을 키워준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렸던 둘이지만 벵거는 거기에 초점이 쏠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17일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벵거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 관계를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EPL의 절차를 존중하기 때문에 악수를 할 것”이라며 “나와 무리뉴의 경기가 아닌 아스날과 맨유의 경기로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미리 공언한 만큼 악수는 하겠지만 과연 아무 논란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주호가 20일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분데스리가 홈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홈페이지 캡처]

◆ 도르트문트-뮌헨, 선두 뮌헨-로이스 복귀 도르트문트··· 박주호 출전 여부도 관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은 20일 오전 2시 30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빅매치로 격돌한다. 전통의 라이벌전 데어클라시커다.

극강 뮌헨은 리그 연패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7승 3무(승점 24)로 선두다. 다만 올 시즌 매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라이프치히가 골득실차에서 밀린 2위로 바짝 추격을 하고 있어 매 경기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5경기에서는 2승 3무로 주춤하고 있다.

클롭 감독 재임 시절 뮌헨과 리그 우승을 양분하다시피 했던 도르트문트지만 올 시즌은 어렵게 시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4패(24승 6무)만 기록하며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2패(5승 3무, 승점 18)를 당하며 5위다.

하지만 부상이 관건이다. 뮌헨은 아르옌 로번과 아르투로 비달, 하비 마르티네스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A매치 주간 이후 치러진 팀 훈련에서 빠졌다. 도르트문트도 스벤 벤더, 에릭 두름, 네벤 수보티치가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내전근 부상으로 피치를 떠나 있던 측면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7일 “로이스가 6개월 간 부상에서 복귀해 뮌헨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돌아온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경기에 출장할 것이 예상된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로이스가 돌아와 정말 기쁘다”며 “로이스는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이미 놀랄만한 수준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고 경기 출전을 예고했다.

박주호의 출전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1도움까지 기록한 기세를 탈 수 있을까. 박주호는 마르첼 슈멜처의 부상 이후 2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선발 출격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게 사실. 후반 교체 투입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 레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더비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축소판

라이벌 시리즈의 3탄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옮겨간다. 20일 오전 4시 45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만난다.

양 팀은 리그에서는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치열히 맞섰다.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쪽은 아틀레티코. 2014~201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연장 승부 끝에 1-4로 졌고 지난 시즌 결승에서는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해 우승 트로피를 두 번 모두 레알에 내줘야 했다.

전력 누수은 레알이 더 심한 편이다. 핵심 미드필더 카세미루와 토니 크로스가 모두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올 시즌 팀 내 최다골(8골)을 기록한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까지 대열에서 이탈했다. 카림 벤제마도 부상 이후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

18일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은 “지단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시키는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틀레티코도 변수는 있다. 주포 앙트완 그리즈만이 지난 12일 프랑스 대표팀에서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경기 도중 발목에 부상을 당한 것. 하지만 경기에는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스페인 일간지 아스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사울 니게스는 “그리즈만은 마드리드 더비에 뛸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리즈만은 이 경기가 팀에 어떤 의미인지 잘 안다. 어떻게 고통이 있지만 참고 뛸 것”이라고 말했다.

주축 멤버들의 이탈에도 레알은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 승점 27)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6승 3무 2패(승점 21)로 4위. 공격(25득점)과 수비(8실점)에서 모두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레알 소시에다드와 세비야에 1패씩 당한 것이 뼈아팠다.

BBC(가레스 베일-벤제마-호날두) 라인을 앞세운 레알의 창이 강할 것인가, 리그 최소실점의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아틀레티코의 방패가 견고할 것인가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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