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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클린스만 경질, 축구스타 출신 대표팀 감독들 부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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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클린스만 경질, 축구스타 출신 대표팀 감독들 부침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22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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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 공격수로 나서 환상적인 터닝 발리슛으로 한국에 2-3패 아픔을 안겼던 미국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52)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미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멕시코, 코스타리카에 잇따라 패하며 6개팀 중 최하위로 추락했다. 2경기에서 1골에 그치며 무려 6골을 내줬다. 결국 미국축구협회는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린스만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독일축구의 영웅 클린스만. 그렇다면 다른 스타 출신 국가대표팀 감독들의 성적은 어땠을까.

스타플레이어 출신 대표팀 감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다. 마라도나는 선수로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5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선수로서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마라도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다. 철저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중심의 전술을 펼치며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8강에서 독일에 0-4로 참패해 결국 경질됐다. 성적만큼이나 뚜렷한 색깔을 보이지 못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독일축구의 전설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이름을 날렸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 우승과 준우승을 한 차례씩 이끈 베켄바워는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서독의 우승을 견인했다. 발롱도르도 2차례 수상했다.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서도 훌륭한 성과를 냈다. 서독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베켄바워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준우승,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안겼다.

클린스만도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성공가도를 달렸다. 독일대표로 108경기에 출전해 47골을 넣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70골), 게르트 뮐러(68골)에 이어 독일 A매치 최다골 3위에 올라 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3골을 넣어 서독이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우승을 이끌었다. 독일 올해의 축구 선수상을 2차례 수상했고 1995년에는 발롱도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비록 경질로 끝났지만 클린스만은 미국 대표팀 역대 감독들 중 가장 오랜 기간 지휘봉을 잡았다. 그만큼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2011년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2013년 북중미 골드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국은 가나, 포르투갈, 독일과 같은 조에 편성됐지만 포르투갈을 제치고 16강에 진출했다. 벨기에와 연장 승부 끝에 1-2로 아쉽게 탈락했다.

처음 감독을 맡은 것도 국가대표팀이었다. 2004년 조국의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은 자국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에서 승승장구,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재계약을 거절하고 클린스만이 택한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한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한국에도 대표적인 스타 출신 대표팀 감독이 있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각각 사령탑으로 재임했던 차범근, 홍명보 전 감독이다.

'차붐' 차범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프랑크푸르트, 바이어 레버쿠젠을 거치며 10시즌 동안 98골을 넣었다. 대표팀 감독으로서도 과정은 좋았다. 한국은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조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하지만 본선에서 멕시코, 네덜란드에 잇따라 맥없이 패하며 대회 도중 경질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수비 스타플레이어 출신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4강 신화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하며 브론즈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오명을 남겼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감독을 맡아 동메달 신화를 쓴 홍명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1년 여 앞두고 대표팀의 사령탑에 올랐다. 하지만 본선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했고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의리 논란'을 남긴 채 대회 뒤 퇴진했다.

하나 같이 선수생활을 화려하게 보낸 스타들이지만 클린스만 경질에서 볼 수 있듯이 감독으로서 팀을 이끄는 것은 선수 때처럼 자신의 마음 같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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