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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여자의 비밀' 김윤서, 이영범 잡기 위해 살을 내주고 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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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여자의 비밀' 김윤서, 이영범 잡기 위해 살을 내주고 뼈를 취했다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1.2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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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싸워야 할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 바로 '육참골단(肉斬骨斷)'이라는 말이다. 뜻 그대로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는 의미로, 나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그 대신 상대에게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을 의미한다.

23일 방송된 KBS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극본 송정림·연출 이강현) 102회에서는 마지막까지도 포기라는 것을 모르고 발버둥치는 악녀 채서린(김윤서 분)이 변일구(이영범 분)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자 바로 이 '육참골단'의 마음으로 변일구를 공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KBS '여자의 비밀'에서 채서린(김윤서 분)은 유강우(오민석 분)의 출생의 비밀을 폭로하면서 변일구(이영범 분)의 마지막 희망을 막아버렸고, 그로 인해 살해 위협을 받게 된다. [사진 = KBS '여자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김윤서는 모성그룹의 새 회장으로 유강우(오민석 분)가 취임하는 날, 오민석이 유만호 회장(송기윤 분)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출생의 비밀'을 폭로하며, 오민석을 폐인으로 몰아가고자 했다. 김윤서의 이 계획은 적중해 오민석은 주변을 정리하고 종적을 감췄고 송기윤 역시 큰 충격에 자칫 그대로 세상을 떠날 뻔 했다.

하지만 김윤서의 이 폭로로 가장 결정적인 타격을 입은 인물은 바로 변일구(이영범 분)였다. 이미 모든 추악한 과거가 폭로됐음에도 오민석의 '출생의 비밀'건을 손에 쥐고 모성그룹을 약탈하겠다는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있던 이영범은 김윤서의 폭로로 인해 모성그룹을 탈취할 마지막 기회마저 날리게 됐다. 이에 크게 분노한 이영범은 사람을 보내 김윤서를 직접 살해하려고 한다.

자신의 편이라고는 운전기사이자 보디가드인 오동수(이선구 분) 외에는 전혀 없는 김윤서는 ㅣ영범이 보낸 부하들로 인해 수차례 살해 위협을 받자 이영범을 완전히 제거하고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 때 김윤서가 선택하는 방법이 바로 '육참골단'이다.

김윤서는 모성그룹 홈페이지에 "변일구 실장의 정체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이영범이 자신을 이용해 어떻게 모성그룹을 탈취하려고 했는지 그 내막을 모두 공개한다. 유만호 회장(송기윤 분)과 유강우(오민석 분), 강지유(소이현 분)와 민선호(정헌 분) 등 사건과 관계된 인물들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 게시물의 의미는 이영범의 실체를 만천하에 공개했다는 점에서 여태까지의 폭로와는 비교도 안 되는 힘을 지니게 됐다.

KBS '여자의 비밀' [사진 = KBS '여자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김윤서는 이영범이 송기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을 '홍순복'에서 '채서린'으로 신분을 위장시켜 오민석과 결혼을 시켰고, 그 이후 자신을 이용해 모성그룹의 지분을 빼돌려왔다고 폭로한다. 그리고 이제는 이영범이 자신이 쓸모없어졌다는 이유로 죽이려고 한다며 살려달라고 호소한다.

김윤서의 이 글에 방송사와 신문사들이 모성그룹을 찾아와 김윤서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영범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김윤서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김윤서 역시 자신이 이영범과 공범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살을 내줬지만, 자신의 결정적인 악행들까지는 공개되지 않도록 정보의 공개범위를 통제하면서 동시에 이영범에게는 다시 재기하기 힘든 결정타를 선사했다. 

드라마의 악녀라 하면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이유리 분) 등 주인공 이상의 강렬함을 과시한 캐릭터들이 생각나겠지만, 사실 '여자의 비밀'에서 김윤서가 연기한 '채서린' 역시 역대급 악녀에 결코 뒤지지 않는 캐릭터다. 이제 종영까지 단 두 번의 이야기만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김윤서는 여러번 쓰러질듯 쓰러질듯 하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불굴의 오뚝이 정신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악행의 위엄은 보기보다 약하지만, 이처럼 쉽게 쓰러지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지닌 악녀 캐릭터 '채서린'은 바로 '여자의 비밀'을 마지막까지 쫄깃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무기이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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