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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15년만의 리턴' 김민재 코치에 거는 기대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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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15년만의 리턴' 김민재 코치에 거는 기대요소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30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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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내야 수비코치 확정…불안한 거인 내야진에 활력 불어넣을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무려 15년만의 귀향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11년간 선수로 뛰었던 김민재(43) 코치가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김민재 코치는 수비력이 떨어진 롯데의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을까.

현역시절 김민재 코치는 수비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였다. 1991년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민재 코치는 발이 빠르고 풋 워크가 좋아 수비 범위가 넓었다. 어깨도 나쁘지 않았다. 주로 유격수를 봤는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다.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김민재 코치가 이적을 결심한 건 2001년. 2001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김민재 코치는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이후 2009년 한화 이글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한 김 코치는 한화, 두산 베어스, kt 위즈에서 지도자로 몸담았다. 그동안 친정팀 롯데와는 한 번도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조원우 감독, 김원형 코치의 부탁으로 15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롯데 구단은 30일 2017년 보직이 확정된 코칭스태프 명단을 공개했다. 다음 시즌 김민재 코치는 1군 내야 수비코치를 맡는다.

박기혁, 조성환이 키스톤 콤비를 이룬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롯데 내야진에서 불안감을 감지하기는 어려웠다. 박기혁과 조성환은 연차가 늘면서 타격이 떨어질지언정 수비에서는 좋은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팀을 떠난 후 롯데의 내야 사정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안정감을 찾았지만 주전 유격수를 맡은 문규현은 한동안 수비가 불안하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2루수 정훈은 최근 3년간 실책이 41개에 이를 정도로 저조한 방어력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조원우 감독을 불러와 수비 강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몸놀림이 굳어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야에서 그나마 수비가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이가 3루수 황재균이다. 하지만 황재균은 2016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어 거취가 불분명하다. 황재균이 이적한다면 롯데로선 타격이 크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그동안 공헌한 게 크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해를 거듭할수록 번트 수비와 송구 능력이 향상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쫓아가고 있는 정훈(왼쪽)과 김상호. 김민재 코치는 롯데 내야진의 업그레이드를 꾀할 수 있을까. [사진=스포츠Q DB]

황재균이 떠날 경우, 롯데는 오승택, 손용석으로 그 자리를 대체하거나 3루 수비가 되는 외국인 선수를 뽑아야 하는데, 어떤 선택을 하든 김민재 코치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전날 노후 된 사직구장의 내야 잔디를 10년 만에 교체했다. 불규칙 바운드로 인한 부상 방지의 명목도 있을 테지만, 내야수들이 견고한 수비를 해주길 바라는 바람도 담겨있을 터.

여기에 김민재 코치의 시너지가 더해진다면 지난해보다 한층 향상된 내야 수비를 기대할 수 있다. 과연 김민재 코치는 15년 만에 돌아온 사직구장에서 제자들과 활짝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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